P&G, 데이비드 테일러 신임 CEO로 임명

입력 2015-07-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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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플리 현 CEO는 회장 직 유지할 듯…테일러는 35년 경력의 베테랑

▲데이비드 테일러 신임 P&G CEO. 유튜브 캡처

세계 최대 소비재업체 프록터앤갬블(P&G)이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데이비드 테일러 사장을 임명했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P&G는 28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인사를 승인하고 이르면 30일 신임 CEO 임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A.G. 래플리 현 CEO 겸 회장은 계속 회장 직을 유지하면서 리더십 전환을 도울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래플리는 지난 2000~2009년 P&G CEO로 재직했으며 회사가 성장둔화와 비용증가 등 어려움에 처하자 2013년 다시 CEO로 복귀해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래플리의 CEO 재임 기간 회사는 수천 개의 일자리를 감원하고 200억 달러(약 23조원) 이상의 자산매각을 진행했다. 회사는 지난해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에 배터리 사업부인 듀라셀을 매각했다. 최근에는 43개에 달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미국 화장품·향수 업체 코티에 125억 달러에 팔았다.

이런 노력에도 P&G는 미지근한 매출 증가세, 이에 따른 부진한 증가 등으로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56세의 테일러는 P&G에서 35년간 잔뼈가 굵은 베테랑으로 지난 1월 뷰티, 그루밍(면도기·제모기)과 헬스케어 담당 사장에 올라 사실상 후계자로 지목됐다. 테일러가 지금 맡고 있는 부문은 P&G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테일러는 1980년 성인용 기저귀와 냅킨 등을 생산하는 미국 그린빌 공장의 프로덕션 매니저로 P&G에서의 첫 출발을 했다. 이후 아시아와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후계자로 커왔다. 그의 최대 과제는 역시 래플리 현 CEO가 실패했던 성장세의 회복이다.

P&G는 오는 30일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는 6월 기준 지난 1년간 회사 매출 증가율이 약 2%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과의 불화로 조기에 물러났던 로버트 맥도날드 전 CEO 재직 기간 3~4%에 못 미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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