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직원들이 약 10일에 걸친 추적 끝에 상습 성추행 용의자를 붙잡은 일이 뒤늦게 밝혀졌다.
28일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6시40분경 5호선 청구역에서 근무하는 위경호(47) 부역장이 60대 성추행 용의자를 추격 끝에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용의자를 잡기 위한 청구역 직원들의 노력은 지난 16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오후 8시30분경 고객안내센터에서 근무하던 안준영 부역장에게 한 20대 여성고객이 청구역에 성추행범으로 보이는 승객이 있다고 신고했다.
다음 날인 17일 아침 이 사실을 전해들은 서석환 역장의 지시로 청구역 직원들은 CCTV를 통해 여자화장실을 출입하는 용의자를 확인하고, 역에 드나드는 시간과 주요 동선을 파악했다.
21일 오전 6시40분경 고객안내센터에 근무하던 김의식 대리가 용의자를 발견해 추적했으나 놓치고, 그 다음날인 22일에는 지하철 경찰대도 역직원과 함께 대기하며 기다렸으나 용의자가 오지 않았다.
위경호 부역장은 23일 게이트를 무단 통과하는 용의자를 고객상담실로 안내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달아나자 추격해 신금호역에서 붙잡았다.
서울지하철경찰대 수사1대 담당 수사관에 따르면 용의자는 성폭력 위반사범으로 벌금형이 예상된다.
위경호 부역장은 “그간 여러 여성분들이 불안해하셨을 텐데 이렇게 용의자를 잡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석환 역장은 “모든 직원이 힘을 모아 뜻 깊은 일을 해줘서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