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10 출시 D-1] 윈도 출시 30년래 첫 무료 업데이트, 침체된 PC 시장엔 ‘양날의 칼’

입력 2015-07-2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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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새 윈도 버전 '윈도10' 기본 화면. 사진=MS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제(OS) 윈도10 출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윈도의 최신 버전이 PC 판매에 박차를 가해온 만큼 이번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 역시 4년간 침체를 지속해온 PC 시장에 활력소가 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현재 시장조사업체나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윈도10이 PC 판매에 기폭제가 될 지 여부를 놓고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PC 판매가 내년에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IDC는 내년에 PC 판매가 소폭 감소하고, 이후 수년간 제한된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컴퓨터 업체인 휴렛패커드(HP)의 마이크 내쉬 프린터 · PC 부문 부사장은 WSJ에 “명쾌한 분석이나 예측은 할 수 없다”며 “나는 미래를 예측할 만큼 영리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어리석지도 않다”고 말했다 .

WSJ는 현재 경제적 혼란에 대한 우려 외에 PC 판매에 있어서 최대의 불확실성은 MS의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MS는 29일 윈도10을 출시한다. 악평 일색이었던 윈도8을 반면교사로 윈도7까지 채용됐던 ‘시작’ 메뉴를 부활시켰고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대신할 새 브라우저 ‘에지’를 탑재하는 등 다양한 개선을 실시했다.

최대의 하이라이트는 윈도7과 8.1 이용자를 대상으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1년간 한시적이지만 MS의 대명사라고도 할 수 있는 OS 윈도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윈도 30년 역사 상 처음이다. 이는 모바일 기기 OS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을 의식한 것으로, PC 등 15억 대의 기기에서 사용되고 있는 윈도의 세대 교체를 촉진해 고객을 붙잡을 목적이다.

MS는 그동안 윈도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할 경우 요금을 부과해왔다. 하지만 기기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은 100달러나 혹은 그 이상을 내고 OS를 업데이트하기보다는 PC를 새로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PC 제조업계가 노리는 것도 바로 이 교체 수요다.

IDC에 따르면 PC 판매는 2012년 이후 매년 계속 줄고 있으며, 올해는 예상보다 더 줄었다. IDC는 2015년 PC 출하 대수가 약 2억8900만 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업계의 최전성기였던 2011년의 실적을 21% 밑도는 수치다.

따라서 윈도10을 무료로 제공하는 MS의 결정은 MS와 파트너 사이의 수익 배분 관계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컴퓨터 제조업체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새로운 PC가 판매될 때마다 매출을 올려왔지만 MS는 1회에 한했다.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하거나 새 PC에 탑재하는 형태로 윈도의 최신 버전을 판매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응용프로그램, 비디오 게임, 인터넷 검색 광고 등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사용자가 새 PC를 구입하든 말든 관계없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행한다는 것이다.

인텔의 커크 스코겐 수석 부사장은 “MS와의 제휴 관계는 변함 없다”며 윈도10에 있어서 MS와 자사와의 관계는 어느 때보다 돈독하다고 강조했다.

컴퓨터 제조업체 델에 따르면 델이 제조한 컴퓨터 약 6000만대가 윈도10의 무상 업그레이드 대상이다. 이들 컴퓨터 소유자의 절반이 신제품을 사지 않고 업그레이드를 선택하면 PC 시장의 규모는 약 10% 축소 될 가능성이 있다. 다른 PC 제조업체 관계자는 윈도10이 컴퓨터 시장을 더 침체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MS는 무료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PC 소유자 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MS는 전통적으로 윈도 판매의 약 3분의 2를 법인을 통해 판매하며, 이 분야에서도 무료 업그레이드가 신제품 판매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한편으로는 MS의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가 반드시 PC 판매 촉진을 저해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판매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OS에 대해 연 1회 무상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애플은 기존 맥에서 최신 맥 OS로 무료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지만 맥 판매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컴퓨터 업계의 경영진과 전문가들은 윈도10의 무상 업그레이드와 관계없이 PC 판매를 좌우하는 건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이라고 입을 모은다. 스코겐 부사장은 윈도10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새로운 하드웨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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