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나와라”… 코나아이, 토종 결제플랫폼으로 '도전장'

입력 2015-07-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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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 준수 플랫폼 개발 최초, 3년간 300억원 투입… '외국 잠식' 결제주권 회복 목표

▲코나아이 조정일 대표이사.(사진=코나아이)

국내 중견기업 코나아이가 '국산' 결제플랫폼을 개발하며, 글로벌 결제플랫폼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기존 스마트카드 보안기술을 결제플랫폼으로 옮긴 것으로, 국제표준규격에 맞는 결제 시스템을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외국자본에 잠식된 국내 결제주권을 이번 국산 플랫폼으로 되찾겠다는 각오다.

코나아이 조정일<사진> 대표이사는 28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3년간 300억원을 투자하고, 연간 100여명을 투입해 국산 결제 플랫폼인 ‘코나페이’를 개발했다”며 “코나아이는 코나페이를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결제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나페이는 국내 최초로 국제표준규격인 '비접촉 기반 모바일 결제 보안 규격(EMV)'를 준수한 결제플랫폼이다. 이 규격에 맞아야 해당 플랫폼은 전 세계에서 호환될 수 있다. 그동안 국내에 국산 결제 표준 브랜드가 전무했었던 것을 감안하면, 코나페이는 국내 결제플랫폼의 첫 도전인 셈이다. 스마트카드 솔루션업체로 국내 1위, 미국시장 2위를 점유하고 있는 코나아이가 결제플랫폼 개발에 뛰어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코나아이는 이번 코나페이 개발로 외국자본에 잠식된 결제주권을 되찾겠다는 목표다. 현재 한국은 고유 결제 표준 브랜드가 존재하지 않아 국내 소비자들은 가맹점 취급 브랜드에 따라 카드 발급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한다. 하지만 코나페이가 국내외에서 활성화된다면 더 이상 외국자본들에게 수수료를 지급할 필요가 없어진다. 코나아이에 따르면 한국인이 카드 결제시 외국 브랜드에 지급하는 수수료만 연평균 1414억원에 달한다.

조 대표는 "5년 이내에 EMV 기반의 비자, 마스터, CUP 등 글로벌 결제 브랜드가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 서비스들은 대부분 국제규격을 총족치 못해 '인하우스(In-Houseㆍ내부의)' 서비스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며 "코나페이는 국제규격을 기반으로 설계된 것은 물론, NFC, QR코드 등 다양한 지불방식을 지원해 차기 글로벌 결제수단으로의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잇달아 나오고 있는 애플페이, 삼성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와 비교해서도 보안성에서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존에 있던 스마트카드 보안기술을 접목해 보안성을 크게 높였다. 모든 정보가 스마트카드 안에 암호화 저장돼 해킹으로부터 안전한 점이 특징이다.

향후 경쟁사로는 애플이 꼽혔다. 조 대표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페이가 가장 우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인만큼, 코나페이 라이벌도 애플페이가 될 것"이라며 "애플페이와 달리 다양한 운영체제에서 사용 가능한 코나페이의 장점이 승부를 가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앞으로 코나페이가 해결해야 할 숙제도 거론했다. 그는 "국제 결제플랫폼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생체인식 접목을 통한 인증편의성 제공, 다양한 디바이스의 확대 적용, 전 세계 결제망과의 연동 등 지속적인 과제가 있다"며 "이런 과제들을 혁신해 글로벌 시장의 결제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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