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내년 상반기 독일에서 온라인 은행을 설립하고 자동차 할부금융·리스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29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이달 초 독일 연방 금융감독청(BaFin)에 ‘현대캐피탈뱅크유럽’ 설립 인가를 신청했다. 현대캐피탈은 내년 초 독일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 내년 상반기부터 영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독일을 거점으로 유럽연합(EU) 국가에 신차 및 중고차 구매에 필요한 할부, 리스 상품과 자동차보험 등 자동차 금융상품을 판매하게 된다.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의 자본금은 600억원 규모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10년 독일에 진출했으나 직접 영업보다는 금융컨설팅에 주력해왔다. 현재 독일에서는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은행을 설립해 자동차 관련 금융 상품을 팔고 있다.
또한 영국에서 스페인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와 합작법인(현대캐피탈영국)을 통해 자동차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도 자동차 금융상품을 판매중이다.
현대캐피탈이 온라인 은행을 설립하는 이유는 은행을 통해 할부·리스 상품을 판매하면 기존 캐피털사보다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피털사들은 분실과 사고 위험이 있는 자동차를 담보로 금리를 설정하지만, 은행은 주택처럼 위험성이 낮은 담보물을 설정할 수 있어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딜러들에게 자금 대출도 해줘 영업망 확장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업들을 대상으로 예금을 받아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