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영향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담뱃값 인상에 따라 편의점의 매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9일 발표한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6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각각 11.9%, 10.2% 감소했다. 내수 부진에도 2개월 연속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메르스 여파에 급감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전달에 비해서는 각각 26.7%와 16.0% 줄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을 주 단위로 보면 메르스 발병 초기인 5월 3∼4주에는 매출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확산 우려가 높아진 6월 1∼2주 매출 감소가 크게 나타났다.
메르스 확진자 수가 5월20일 2명에서 6월 1일 25명, 14일 150명, 28일 182명으로 급증하면서 유통업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6월 1∼2주 매출이 감소한 데는 메르스 외에 휴일 영업일수가 이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반면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메르스로 인해 소규모 장보기가 늘며 6월 매출이 3.7% 증가했다. 편의점의 경우 매출이 29.0% 늘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점포수 증가와 담뱃값 인상에 따른 담배 판매액 증가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