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 7년만에 되찾은 대장의 자리...하방경직성 '기대'

입력 2007-02-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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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종이 7년여만에 전기전자업종을 제치고 대장주에 올라섰다.

금융주는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의 여파로 타격을 받은 후 1990년대 후반 전세계에 퍼진 IT 붐으로 전기전자업종에 대장의 자리를 내줬다.

이후 국내시장에서 IT주는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최대 권력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업황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고 약세를 지속했고 이 시기에 금융업종은 실적 모멘텀과 외인의 매수세로 상승을 지속하며 대장주로 올라섰다.

◆금융업, 호재 만발...추가 상승에 '몰표'

최근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안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업종은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웃돌며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NIM(순이자마진) 회복 예상에 따른 이익 안정성 부각 ▲투자유가증권 매각이익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중국은행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 등 다양한 재료들로 추가 상승여력은 여전히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임동필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큰 폭의 주가상승으로 은행주의 밸류에이션 차이는 축소됐다"며 "그러나 향후 견조한 탑 라인 실적 유지, 완만한 대손비용 상승, 막대한 투자유가증권 매각이익 기대, 신한지주의 LG카드 인수효과, 국민은행의 배당정책과 외환은행 인수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상승여력은 높다"고 내다봤다.

백동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은행주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국 은행주 P/B(주가장부가치비율)가 1.5배로 여전히 낮고, 순이자마진의 상승 전화 등으로 이익의 안정성이 더욱 높아져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SK네트웍스와 현대건설 등 출자전환주식 매각이익 발생시 추가적인 보너스가 될 것이며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이 하락 리스크를 완화해 줄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의 하방경직성 확보 '기대'

금융업종의 연속 상승으로 지난 13일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20.9%를 기록하면서 20.5%를 기록한 전기전자 업종을 제치고 대장주에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금융업이 대장주로 올라섰다고 해서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방경직성을 강화시켜 지수의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은 내비쳤다.

또한, 전기전자업종에 의해 좌지우지됐던 시장의 상황이 변화의 여건을 갖췄다고 내다봤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대장주의 등극은 지수의 하방경직을 강화시켜 지수의 안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수의 지지선이 어느정도 견고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삼성전자가 전저점을 크게 하회한 56만2000원에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1418포인트를 기록했다는 것은 대장이 바뀐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의견이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은행업종의 비중이 계속 확대되면서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새로운 변화가 나타난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과거 IT주에 의해 움직이던 시장이 이제는 IT주와 상관없이 오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업종이 지수의 하방경직을 확보해 줄 수는 있어도 여전히 시장의 추가 상승은 IT주의 반등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4일 시장은 닷새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과 전기전자업종의 반등으로 오전 11시21분 현재 전일보다 18.30포인트 급등한 1436.10을 기록하고 있다. 은행업과 금융업은 각각 2.11%, 1.92%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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