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에 이어 HMC투자증권이 대규모 손실을 입은 대우조선해양의 주식을 매도하라는 리포트를 내놓았다.
HMC투자증권은 30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다 향후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역시 이달 2일 제시한 1만6000원에서 6200원으로 61% 낮췄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대규모 미래손실을 반영해 3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향후 회계법인 정밀실사로 추가적인 손실 발견될 가능성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차대조표(B/S) 및 현금흐름(OCF) 신뢰도가 떨어지고, 증자 등 주주가치 희석 가능성 상존해 바닥(Bottom) 산정이 어렵다"며 "빅 배스(Big bath) 이후 반등을 노린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조선 및 해양 전반적인 원가 상승분이 일시에 반영되며 영업손실이 3조31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 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6564억원으로 58.2% 줄었고 당기순손실도 2조3916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추가적인 손실이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의 손실은 별도기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손실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추가적인 실사로 해외 법인들에 대한 정리가 이루어지면서 손실이 반영될 수 있다. 또한 2분기말 미청구공사 잔액 3조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나 여전히 별도기준 6조원 수준인 것으로 보이며 추가손실 및 충당금 반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하반기 이후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이 높은 LNG선 매출 반영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HMC투자증권은 손익계산서(I/S)상 영업이익 턴어라운드 보다는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과 미청구공사, 순차입금 등 B/S 항목 개선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2008년 이후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영업이익간 괴리가 경쟁사 대비 상당히 높다"며 "금융위기 이후 헤비 테일(Heavy Tail) 구조의 계약이 일반화된 탓도 있지만 경쟁사와 격차가 대단히 큰 것은 3사중 가장 공격적인 회계 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I/S 항목보다는 미청구공사, 매출채권 등 B/S 항목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B/S 항목은 현실적으로 대단히 추정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서 보수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사후적으로 공시되는 분기보고서 자료를 참고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안정적인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것을 확인한 후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