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첨단 CA기술로 상추 저장 7일→30일 늘려…“채소 가격 안정화할 것”

입력 2015-07-3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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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브로콜리 등 채소들 상품화 위해 CA기법 테스트 중

▲이마트가 CA저장 상추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신하리 이마트 후레쉬센터 3층 CA저장고에서 직원들이 상추의 선도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가 채소의 저장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마트는 그동안 국내에서 저장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상추의 저장기간을 첨단 저장기법(CA저장)을 통해 한 달까지 크게 늘렸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상추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상추 최고 산지인 논산 양촌에서 수확한 상추 20톤을 이마트 이촌 후레쉬센터 CA 저장고에 보관, 약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상추의 저장기간이 1주일 정도에 불과하다.

그 결과 이마트는 후레쉬센터 저장 상추를 도매가(29일 기준)인 1473원(200g)보다도 싼 1280원(1봉, 200g)에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소매가 1879원(200g)원 보다도 32%나 저렴해졌다. 소매가가 도매가를 역전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

이처럼 이마트가 CA 저장 기술을 활용한 상추를 선보이는 이유는 매년 장마철만 되면 채소 품질이 떨어지고 가격이 크게 올라 고객들이 신선한 채소들을 쉽게 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장마 시작 전ㆍ후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상추 가격을 분석해보면, 상추 가격은 최소 1.5배에서 최대 2.8배까지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지난 6월 4일 기준 상추(4kg상품)의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7020원이었으나, 지난 29일 2만9459원으로 무려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마트 측은 “이처럼 매년 반복되는 장마 철 채소값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고객들이 좋은 품질의 상품을 언제든지 만나볼 수 있도록 이마트는 최첨단 저장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첨단 기법인 CA 저장은 이마트 후레쉬 센터에서 처음 선보인 기술로 산소와 질소 농도를 조절하여 과일 및 채소의 저장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려준다.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이란 농산물의 노화를 억제해 수확시와 동일한 본래의 맛을 유지시키는 저장방식(저온, 산소, 이산화탄소 농도 조절)이다. 유럽, 일본 등지에서는 기도입돼 상용화된 저장기술이다.

이마트는 2013년 사과, 배 등 과일을 처음으로 CA 저장에 성공해 날씨에 상관없이 높은 당도로 고객들에게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처음으로 엽채류인 상추 저장에 성공해 도매가 보다도 저렴하게 선보이는 것이다.

앞으로도 상추 이외에 CA 저장기술을 시금치, 브로콜리 등 다양한 채소류로 확대해 가격 안정성을 키울 예정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향후에도 시금치, 브로콜리 등 다양한 품목에 CA저장 기술을 도입해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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