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업계 ‘빅2’ 상반된 경영전략…신사업 효과 볼까

입력 2015-07-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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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악기, 면세점 진출… 영창뮤직, 악기에 주력

국내 악기업계 ‘빅2’인 삼익악기와 영창뮤직이 최근 상반된 경영전략으로 신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익악기는 새로운 면세점 사업 진출을, 영창뮤직은 주력인 악기를 중심으로 한 사업 범위 확장에 나서고 있어 향후 두 기업의 향배에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삼익악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9일 인천공항공사에 DF 11구역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계약 이행보증금을 완납, 본 계약을 정식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재 운영 중인 신라면세점은 다음달 31일까지 영업을 마무리하며, 이후 내년 1월부터는 삼익악기가 면세점을 정식 운영하게 된다.

삼익악기는 신사업으로 글로벌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 그동안 기존 사업권자들인 동화면세점, 참존, 리젠그룹 등과 치열한 경쟁을 진행해왔다. 인천국제공항 DF 11구역 면세점은 화장품과 향수 등을 취급한다. 삼익악기는 기존 사업체들의 추정 매출액 85% 수준에서 운영사업권을 낙찰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합병(M&A) 전문가 김종섭 회장이 이끄는 삼익악기는 최근 굵직한 M&A로 사세를 확장해왔다. 특히 악기를 중심으로 한 중국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이 이번 면세점 사업진출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삼익악기는 2대 주주로 있는 자유투어와 모두투어 등과의 시너지를 통해 면세점 사업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특히 최근엔 이 같이 M&A와 신사업 진출 행보가 더욱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2014년부터 2년간의 신라면세점 매출액을 감안하면 내년 DF11구역 면세점 예상매출액은 그 이상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면세사업본부를 주축으로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경쟁업체 영창뮤직은 삼익악기와 상반된 경영전략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영창뮤직은 삼익악기와 달리, 주력인 악기를 중심으로 한 보수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오랜 역사를 이어온 악기업체인 만큼 정체성을 잃지 않겠다는 의도다. 영창뮤직은 최근까지 중국에서 새로운 피아노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악기 브랜드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영창뮤직은 올해 직영 대리점 비중을 높이고, 전자악기 전문점을 만드는 등 유통채널에 변화를 준다는 계획이다. 유통사업에서도 유럽판매 1위 브랜드인 독일 젠하이저 제품의 국내 판권을 가져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판매하는 등 음향장비와 설비까지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맞물려 영창뮤직은 9년 만에 인천 본사로 사옥을 통합 이전하는 등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영창뮤직 관계자는 “전혀 다른 분야로 신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기본인 악기, 음향기기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변화를 이뤄나갈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새로운 사업들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선 이 같이 상반된 악기업계 빅2의 경영전략이 향후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피아노 시장이 정체국면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삼익악기의 획기적인 신사업 진출은 다른 업체들에도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영창뮤직 역시 모그룹인 현대산업개발의 우산 아래에서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먹거리를 확보해야하는 상황이어서 최근의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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