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노사협상, ‘화학’ 순조 ‘방산’은 잡음

입력 2015-07-30 13:49 수정 2015-07-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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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노조, 임금교섭 권한 사측에 위임… 한화테크윈·탈레스 위로금 지급에도 대립각

한화그룹 계열사 중 ‘화학’과 ‘방산’ 노조가 노사간 협상 과정에서 상반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삼성으로부터 인수된 화학 계열사(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를 포함한 한화케미칼 등 화학 계열은 임단협이 순조롭게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한화테크윈과 자회사인 한화탈레스 등 방산 계열은 아직도 잡음이 일고 있어 사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30일 한화그룹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 노조는 이달 29일 올해 임금교섭에 관한 모든 권한을 회사 측에 위임키로 했다. 한화케미칼 여수노조는 이날 여수 공장에서 김평득 공장장과 이항주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교섭 위임장을 사측에 전달했다.

한화케미칼 노조는 지난 20일 울산공장에 이어 이날 여수 공장도 위임을 결정해 모든 공장의 노사간 타협을 이루게 됐다. 특히 이번 노사간 임금 타결은 통상 3개월 이상 걸리는 기간을 2개월 내로 줄였고 노조에서 자발적으로 제안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삼성과의 빅딜을 통해 지난 13일부터 한화 건물에서 새출발한 한화토탈(옛 삼성토탈)과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도 임단협이 예상보다 빨리, 긍정적인 방향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과 한화탈레스 노조는 사측의 위로금 지급 등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회사 측은 이달 들어 사명을 바꾸고 한화그룹 계열로 편입되면서 곧바로 직원들에게 1인당 평균 4000만원씩 위로금(계속근로장려금)을 지급했다. 또 지난 27일 한화테크윈은 노조 대표 등을 불러 신비전 선포식을 개최하면서 “2025년 매출 10조 달성의 그룹 핵심 주력 계열사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같은 회사의 움직임이 그동안 매각 위로금 문제 등을 둘러싼 노사간 협상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9일 사명을 한화로 변경하는 임시주총은 창원사업장 노조원들과 소액주주들의 격렬한 반대로 파행을 겪은 바 있다.

한화 관계자는 “화학 계열사들은 어느정도 노사간 합의가 마무리되고 있지만 한화테크윈 등 방산 계열은 아직 정확한 상황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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