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의 특혜 대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30일 H 건축사 사무소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에 있는 H 건축사 사무소 등 3곳에 각각 수사관 30명을 보내 재무·회계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H 건축사 사무소 등은 하나로마트 등 농협중앙회가 관할하는 유통시설의 건축이나 리모델링, 감리 등의 사업을 진행한 업체다. 검찰은 이들 업체들이 대금 부풀리기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에도 서울 논현동 리솜리조트 그룹 본사와 계열사 4곳 등 총 5곳을 압수수색했다. 리솜리조트 그룹은 10년 전부터 경영 상황이 악화해 자본잠식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2005년부터 최근까지 1000억원이 넘는 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검찰은 농협중앙회 최원병(69) 회장이 실무진의 반대에도 대출을 강행했다는 제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수사가 이명박 정권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고등학교(포항 동지상고) 출신으로 전 정권 실세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