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마트 매장에서 CA 마크가 부착된 상추를 찾아 드셔보세요. 바캉스 시즌에도 가격이 쌉니다.”
30일 방문한 경기도 이천 이마트 후레쉬센터에서는 대형마트 채소상품 코너에서 들을 법한 말이 나왔다. 그러나 야채장수가 아닌 첨단 저장기법(CA저장)을 개발, 연구하는 센터에서 민영선 이마트 상무가 내비친 강한 자신감이었다.
이마트는 이날 기자들을 초청해 CA저장 기법을 통해 상추 저장기간을 최대 30일까지 늘리게 됐다고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상추는 저장기간이 1주일 정도에 불과하다.
이마트 후레쉬센터에서 첫 선보인 CA(Controlled Atmosphere)저장 기법은 일반적으로 쓰이는 저온저장에서 한 단계 발전한 기술로, 산소와 질소의 농도를 조절을 통해 농산물의 노화를 억제해 저장기간을 늘리는 것이다.
지난 2012년부터 CA저장 기법을 연구하기 시작한 이마트는 지난 2013년엔 사과, 배 등 과일의 당도를 날씨에 상관없이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올해엔 처음으로 엽채류인 상추 저장에 성공한 것.
이홍덕 이마트 후레쉬센터장은 “내년엔 CA저장 기법을 통해 상추 저장기간을 2개월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상추 생육기간이 2개월인데 저장기간을 2개월로 늘린다는 것은 바캉스 시즌을 대비해 저장할 수 있는 채소 물량이 증가하면서 가격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 29일 CA저장 상추를 1280원(1봉, 200g)에 판매했으며, 이는 같은날 가락시장 도매가인 1473원(200g)보다도 저렴하게 선보인 것이다.
실제 CA저장고를 보기위해 내부 작업 공간으로 들어가기 직전 이마트 직원들은 기자들에게 두꺼운 점퍼를 건네주며 꼭 입으라고 권했다. 작업실로 들어선 순간 그 이유를 실감했다. 15도℃의 차가운 공기가 주변을 감싸기 시작했다. 저장고는 아니지만 양파, 마늘, 감자 등 수많은 농산물들이 저장 및 포장되는 작업장 또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온도가 낮은 것이었다.
후레쉬센터 안에 저장고는 총 56개이며 이중 CA저장고는 19개이다. CA저장고 안의 온도는 대략 1~2도℃가량으로 상황에 따라 항상 다르다고 한다. CA저장고 문이 열리자 두꺼운 점포로는 부족한 냉기가 느껴졌다. 큰 차이점을 알 수 없지만 채소들이 수면상태에 빠져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후레쉬센터를 짓게된 계기에 대해 “이마트가 상품을 공급받아 소비자에게 판매하기까지 단계에서 농산물은 살아있는 것이다 보니 저장단계에서 항상 까다롭다”며 “특수시즌, 기상요건에 따라 농산물은 가격이 급등하기에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마트는 최근 CA저장고에 있던 상추가 매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총 10개 품목이 상용화에 이르렀다.
이 센터장은 “현재 상용화된 제품은 전 매장에 공급 중이며 올해엔 그 판매 비중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며 “또한 시금치·브로콜리·느타리버섯 등 40여가지 품목을 시험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