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증시포인트]역사점고점 돌파를 위한 조건들

입력 2007-02-1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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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처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올해 주식시장이 어느새 역사점고점(코스피지수 1464P) 근접하고 있다. 전통적 강세장인 1월에는 미끄러졌다가, 전통적 약세장인 2월 증시에서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전날 급등세의 배경으로는 단연 6자회담 타결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가 꼽히고 있다. 6자회담 타결은 곧 국가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여차하면 전고점(작년 12월의 1445P)쯤은 단숨에 넘어버릴 태세다.

이러한 지정학적 호재에 이어 미국발 호재(버냉키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발언)가 대기하고 있는 점도 시장에 활력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증시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뒤를 받쳐줘야할 조건들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첫번째로는 최근 7년여만에 국내증시 시가총액 1위자리를 금융업종에 내준 전기전자업종의 부활이다. 금융업종의 1위 탈환에 대해서는 선진시장으로 가는 변화의 과정이라는 긍정적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기전자업종의 동반 강세 없이는 역사적 고점 돌파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역사적고점 부근(1440~1460)에 두텁게 쌓여 있는 매물대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전기전자업종, 자동차업종 등 주요 수출주들의 동반 강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 규모 확대, 투신권의 환매 움직임 진정 등 수급 개선도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는 일본의 4분기 GDP 성장률 공개 이후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변수로 꼽히고 있다. 설 연휴가 임박한 만큼 관망심리를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다음은 15일 국내증권사들의 시황분석 요약이다. (괄호안은 헤드라인)

▲한양증권 홍순표(전고점 앞두고 확인해야할 것들)

-국내 증시가 전고점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느낄 수 있는 시점인 만큼 시장 대응은 미국 증시의 추이, 일본의 4분기 GDP성장률 공개 결과 등을 통해 전고점의 상향 돌파 여부를 확인한 이후로 한 템포 늦추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키움증권 김형렬(뒤늦은랠리, 음력1월효과?)

-고점돌파의 선결조건은 시장에서 소외된 IT기업의 회복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하락 위험을 줄이고 코스피지수가 1400선에 안착했다는 것은 현재 보유종목에 대해 보유전략이 단기적으로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반등구간에 대응전략은 1분기 실적부진이 우려되는 기업의 경우 시장 회복기간을 활용해 교체매매를 고려하고, 신규매수 타이밍은 지지선으로 확인된 단기추세선을 기준으로 분할 공략하는 자세가 바람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국증권 임정현(설이후 역사적고점돌파 시도할 듯)

-역사적 고점대에서의 강력한 매물저항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설날을 앞두고 관망세가 최고조에 이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국내증시는 고점매물소화를 거친 후 머지않아 역사적 고점시도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수조정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꾸준히 활용해야 할 것이다. 시가총액 1위로 등극한 금융(은행, 증권, 보험)을 위시해 조선, 화학 등 주도업종을 위주로 한 시장대응이 필요하다.

▲굿모닝신한 김중현(지수는 변해도 전략은 불변)

-주식시장의 프로그램 매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지수의 변동성 또한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분간 지수의 등락 자체에 따른 탑-다운(top-down)식 접근보다는 종목별 바텀-업(bottom-up)식 접근이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에 대한 전략 자체는 지수대의 변동과 크게 상관없이 종목 중심의 대응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현대증권 류용석(기존 박스권 및 이원화전략 유지)

-엔화 약세에 대한 강력한 저지를 기대하였던 G7 회담에서와 마찬가지로 일본 금리정책 결정에서 우리 시장이 바라는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기관의 순매도와 재차 매도세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수급 등은 지수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존 박스권(1380~1450) 전략과 함께 은행, 조선 등 중심의 이원화 전략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추천한다.

▲동양종금증권 이현주(환율리스크 축소를 기대하며)

-본격적인 상승을 위해 선행돼야 할 변수로 환율리스크와 기업이익 모멘텀전환을 이미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최근 엔/달러 환율 하락과 이에 따른 원/엔환율의 상승 반전으로 환율리스크는 다소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IT 부담이 여전하지만, 이미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의 시가비중을 넘어서고 있는 금융업종의 강세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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