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 여파에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가 2010선으로 주저앉았다. 코스닥 지수도 2%대 급락해 한 달여만에 710선으로 떨어졌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59포인트(0.91%)내린 2019.03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LG전자, NAVER, 국내 조선 3사 등의 실적 직격탄이 코스피 지수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밤사이 Fed는 현행 0∼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성명에서는 실마리를 찾기 힘들었지만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였으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뉴욕 증시도 상승 출발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도 정부의 증시부양 영향에 반등하며 코스피도 기분좋게 상승 출발 했다. 하지만 코스피, 코스닥 모두 개장 30분만에 하락하더니 낙폭을 키우며 하락마감했다.
코스피 하락이 대외적으로는 Fed가 기준 금리 관련 모호한 입장을 취하며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국내 기업 2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끼며 대형주들의 부진이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이란 지적에 더욱 힘이 실린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를 지속한 가운데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실적 쇼크가 이어지자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외국인이 물량을 내던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82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도 239억원 내다 팔았다. 기관만이 나홀로 734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이날 삼성전자는 4% 가까이 빠지며 121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LG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6.7%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네이버 역시 실적 부진 여파에 13.79%급락 마감했다.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2.9% 감소한 1672억원을 기록하며 기대치를 밑돌았다.
해양플랜트에 발목을 잡히며 2분기 영업손실만 5조원을 기록한 국내 조선 3사들의 주가도 부진했다. 대우조선해양이 5.96% 빠졌고 급락했고 삼성중공업은 4.58%하락했다. 현대중공업도 0.8% 하락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17.61포인트(2.41%) 급락한 712.86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6.50포인트(0.89%) 오른 736.97로 시작했지만, 기관의 거센 매도세에 장중 낙폭을 키웠다. 바이오ㆍ제약주가 가격 부담과 실적 우려로 강한 조정을 받으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냉각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 메디톡스(-5.92%), CJ E&M(-5.51%), 바이로메드(-9.39%), 로엔(-7.34%), 산성앨엔에스(-11.48%) 종목이 크게 하락 마감했다.
IBK투자증권 김정현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간밤 미 FOMC 회의 결과 금리인상에 대한 시그날 없이 기준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 출발했다"며"하지만 주요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발표로 투자 심리가 약화되며 외국인 및 개인의 순매도에 반락하며 1%가까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닥은 투신 중심의 기관 순매수에 불구하고 외국인, 개인 순매도에 하락했다"며 "정유, 화학주, 언유재고 감소세에 국자 유가가 오르며 관련주의 투자심리는 확대됐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