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북한에 입국한 뒤 억류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30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 당국이 적용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교도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임현수 목사는 북한에서 촬영한 자료를 이용해 ‘북한의 현실’ 등 영상을 제작한 뒤 교회 신자에게 보여주거나 인터넷에 게재한 일 등에 대해 “범죄 행위임을 솔직하게 인정한다”고 말했다.
임현수 목사는 “내가 저지른 가장 엄중한 범죄는 공화국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심히 중상모독하고 국가전복음모행위를 감행한 것”이라며 북한을 드나들면서 종교국가를 세우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화국의 최고 존엄과 체제에 대해 ‘공포 정치’ ‘악의 집단’ 이라고 험담하는 등 미국과 남조선 당국자들이 줴쳐대는(지껄이는) 것을 그대로 되받아 넘기면서 ‘북은 이제 얼마 못 가고 망한다, 지금 마지막 순간’이라고 망언을 했다”고 말했다.
임현수 목사는 “온 민족 앞에 나의 형언할 수 없는 대역죄를 머리 숙여 깊이깊이 사죄한다”면서 북한에서 “미국과 남조선 위정자들, 서방세계의 악선전과 뿌리깊은 반공화국 적대이념으로 하여 볼 수 없었던 참세상, 참다운 진실을 보게 되고 체험하게 된 것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임현수 목사는 자신이 지난 1월 30일 경제개발사업 실무면담 명목으로 라선 경제특구로 들어간 뒤 2월 2일 평양으로 이동했다가 구속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북한은 에볼라 유입 방지를 위해 외국인의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이후 북한은 지난 3월 캐나다 정부에 임 목사 억류 사실을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