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엇갈린 ‘채권 재분류’… 한화생명ㆍ손보, 매도전환에 1조이상 장부이익

입력 2015-07-3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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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비율 확대 효과…금리인상 땐 회계상 손실”…미래에셋ㆍ흥국생명은 만기로

보험사들이 보유중인 채권의 분류 기준을 전환하고 나섰다. 특히 일부 보험사의 경우 수조원 가량의 보유채권을 전환해 평가이익을 늘려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을 손쉽게 끌어 올리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31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1조6300억원의 만기보유증권을 모두 매도가능증권으로 전환했다. 보유채권을 전환하면서 한화생명은 1조원이 넘는 장부이익을 얻게 됐다.

또한 한화손보는 올해 1분기 1조7700억원의 만기보유증권을 전량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했다. 이에 매도가능증권은 지난해 말 2조7700억원에서 4조9300억 원으로 2조원 이상 늘었다.

만기보유증권은 장부가액 기준이지만 매도가능증권은 시가 기준이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채권가치가 오르기 때문에 매도가능증권이 많을수록 채권평가익은 늘어난다.

채권 재분류의 가장 큰 이유는 RBC비율 관리 때문이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수치로 이 비율이 높을 수록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여력이 높다는 뜻이다. 고객이 회사 사정으로 보험금을 못 받을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진다. 금융당국은 RBC비율을 150% 이상 유지토록 권고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경우 채권을 재분류해 RBC비율이 272.0%에서 318.1%로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손보의 경우도 작년 12월 말 154.3%에서 올해 3월 192.6%로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과 한화손보가 채권 계정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전환한 것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이지만 하반기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회계상 손실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 등은 채권 계정을 다시 만기보유증권으로 전환하고 나섰다. 미래에셋생명은 2012년 3분기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다시 분류한 뒤 올해 또 다시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전환했다. 그 금액은 4조9816억원에 달한다.

흥국생명은 지난 4월 2조4000억원 규모의 매도가능금융자산을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재분류했고 동양생명은 2조38억원 규모의 매도가능금융자산을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전환했다.

만기보유금융자산을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재분류시 향후 2회계연도까지 만기보유금융자산 인식이 제한된다. 이후부터 신규편입 자산을 만기보유금융자산을 인식할 수 있고, 1회에 한해 매도가능금융자산을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재분류할 수 있다.

3사의 경우 만기보유금융자산 인식 제한이 풀리자 단 한차례 주어진 계정 재분류 기회를 이용한 것이다. 금리가 저점에 접어들었다는 판단과 함께 매 결산일마다 금리로 인해 요동치는 지급여력비율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1.50%까지 떨어졌지만 시장금리는 반등하고 있는 추세”라며“앞으로 금리 반등의 의지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어 채권 계정을 재분류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채권 계정은 향후 2년간 재분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RBC 리스크에 취약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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