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어디로] ‘형제의 난’ 롯데시네마의 엔딩…결국 아버지의 初心대로?

입력 2015-07-3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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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한국 연결된 日 회사 차지…신동주, 일본 사업부문 확보에 무게

롯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쟁탈전이 막장으로 치달으면서 결국 새로운 계열분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31일 밤 신격호 총괄회장의 아버지 기일로 가족 전체가 모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분쟁 종식을 위한 ‘황금분할’을 찾는데 머리를 맞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롯데그룹의 형제가 다툼의 시작은 거미줄처럼 얽힌 복잡한 지배구조 때문이란 게 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재까지의 정황을 따져보면 일본 롯데홀딩스와 정체 불명의 전략적 투자회사(L1~L12)가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를 지배하면서 한국롯데를 맡았던 차남이 이를 지키기 위해 일본까지 넘봤을 가능성이 높다. L투자회사들의 호텔롯데 지분은 최근(2015년 3월) 46%에 이른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막기 위해 신격호 총괄회장은 2007년 일본 롯데의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들어간다. 일본 롯데그룹이 2007년 3월 말에 공개한 사업구조 재구축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가 일본 주력 계열사를 지배하고, 롯데전략적투자라는 특수목적회사를 통해 비주력 계열사를 완전히 지배하는 식으로 일본 롯데의 지배구조를 탈바꿈시켰다

그러면서 일본 롯데를 지배하는 롯데홀딩스와 롯데전략적투자 두 곳은 각각 광윤사와 롯데직원회가, 롯데전략적 투자 회사는 롯데국제 장학재단이 지배하는 구조까지 만들었다. 결국 롯데홀딩스와 롯데전략투자간 연결고리만 끊어내면 롯데그룹의 계열분리는 쉽게 완성되는 구조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하게 논의될 수 있는 구도는 한국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전략적 투자는 차남이 차지하고, 일본 계열사를 지배하는 롯데홀딩스를 장남에게 넘기는 구도가 유력하다. 가족간 논의 과정에서 그동안 한국 롯데의 경영에서 소외돼있던 맏딸인 신영자 이사장씨의 경우 지분가치 재산정을 통해 계열사 일부 등을 넘겨받을 수도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롯데의 경우 대부분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주식 스왑 등을 통해 분리와 통합 과정이 순조로울 수 있다”며 “형제간 분쟁 종식을 위해선 신 총괄회장이 염두에 뒀던 한일 경영 분리 원칙에서 한발짝 더 나간 새로운 계열분리가 최선책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들이 계열분리 제안을 거부할 경우 향후 열릴 주주총회에서의 표대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 전 부회장의 주장처럼 표면적으로 장남의 편에 서있는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을 해임하는 수순까지 이어지면 롯데 경영권 분쟁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된다. 형제들은 저마다 우호지분을 포함해 자신이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롯데그룹은 “이사 해임 무효결정은 신 회장 지분 우세 없인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고, 신 전 부회장 역시 “우호지분을 포함해 3분의 2를 확보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표대결까지 가기에는 여론의 부담이 만만치 않다. 재계와 정계 등에서는 “표대결로 치달을 경우 자칫 롯데그룹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가족간 타협과 양보가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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