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기업을 하는가 13] 사회·문화적 변화의 중심에서 끊임없는 흔적을 만들어 가는 스토리텔러를 꿈꾸다

입력 2015-07-3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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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식 수목건축 대표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사진=수목건축)

내 얼굴에는 주근깨가 가득하다. 유독 햇빛에 많이 노출된 탓이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란 나는 동네 어르신들이 경작하는 논과 밭에 나가 물길을 대고, 그 대가로 용돈을 받고, 동네 친구들과 섬진강변에서 미꾸라지를 잡아 시장에 팔았다. ‘나는 왜 기업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다. 어릴 적부터 시골에서 자란 까닭에 예민한 감수성과 순수한 감성이 현재 나를 만들었다. 여전히 논과 밭을 뛰어다니고, 친구들과 미꾸라지를 잡던 소년의 마음으로 기업경영, 꿈에 도전해 가고 있다.

햇빛을 쫒던 소년이 꿈을 따라 나섰다.

시골에서 도시로 유학을 갔다. 서울의 명문고인 경동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집안의 기대에 따라 의대에 가기 위해 준비하다 건축과로 전향하여 대학 3년 동안 과대표를 맡아 리더십과 재기 발랄함으로 대학생활을 마쳤다. 건축설계 실무현장에서 5년, 건축사 합격까지는 남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숙련시간을 가졌다.

1989년, 같이 일하던 선배 사무실의 옥탑방을 빌려 수목종합건축사무소로 개업했다. 그렇게 작은 설계사무소에서부터 시작해서 2년 뒤 법인화된 수목건축을 만들어 이끌어 온 지 20년이 훌쩍 넘었다.

매일 아침 새벽 5시에 일어나 각종 주요 5개 일간신문을 분석하며, 사회적 현상에 대한 남다른 안목을 키워왔다.

수목건축이 기복이 많은 부동산 개발, 건축 사업에서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시대적 변화의 중심에서 늘 새로운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고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았기 때문이다.

설계사무소를 운영하며 소형주택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원룸’이라는 개념을 대한민국 최초로 설정하고, 소형주택에 대한 특화된 상품개발을 진행해왔다. 서울의 수많은 주택을 디자인·시공해왔고, 이에 국한되어 있던 건축 사업을 부동산이라는 거대한 시장 안에서 다시 읽기 시작했다.

원룸이라는 소형주택 상품 개발과 부동산 시장을 연계하여 임대주택 시장으로 시야를 넓혀갔다.

임대주택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누군가에게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누군가에게는 내가 사는 공간으로, 이 두 가지 이해의 간극에서 임대주택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상품’으로, ‘누구든 쉽게 살 수 있는 사용개념’으로 인식하고 임대주택의 대중화 확산에 주력했다.

여기에 더해 2000년, 리모델링 사업으로 당시 대한민국 최초로 IT 개념이 접목된 온라인 건설 네트워크 회사인 리노플러스닷컴(www.renoplus.com)을 만들어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당시에는 낯설었던 가격파괴 개념의 철골구조, 클러스터 개념의 도시개발, 한국의 장묘문화를 바꾸는 납골당 개발사업 등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문화를 제시하고 새로운 상품들을 개발해 왔다.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이러한 건축개발은 당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창조는 실패와 좌절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 수많은 작은 실패가 있었기에 새로운 시도와 창조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시도는 기존에 일방적으로 공급되었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인식을 파괴함으로써 가능할 수 있었다.

이렇게 상품 개발과 현장에서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에 진출했다. 투기, 한방주의 등 한국에서의 부동산 개발사업이 부정적 상황으로 흘러 해외 부동산 개발로 시선을 돌렸다.

해외 부동산 개발로 큰 꿈을 실현하기 바로 전, 무모하리만큼 저돌적으로 진행했던 사업은 지역의 리스크를 철저히 분석하지 못한 결과, 성공에 닿지 못하고 좌절하고 말았다.

‘누군가 할 일이면 내가 한다. 언젠가 할 일이면 지금 한다. 어차피 할 일이면 최고로 한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가장 강조하는 말이다. 내일 죽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최선을 다한다. 한번 정한 일은 끝까지 밀고 나간다. 그렇게 만들어온 상품 개발과 부동산 개발사업의 기업경영 스토리는 ‘실패가 있기에 성공이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수목건축의 기업경영은 끊임없이 흔적을 그리고, 흔적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이것은 내가 추구하는 나의 인생철학과 삶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수목건축은 일본의 ‘네오 팰리스’ 기업 비즈니스를 모델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소형주택 분야의 최고 전문가 그룹으로 컨설팅, 디자인, 시공, 마케팅, 임대관리, 그리고 금융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개발의 전 과정에 참여하여 대한민국 소형주택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였다. 소형주택의 공급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가는 임차인들의 생활서비스를 지원하는 +M 서비스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여기에 더해 임대주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디자인 부문에 중점을 두고, 굿 디자인(Good Design)이 최고의 차별화 전략이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업계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수목 마이바움은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단순한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가치의 실현을 추구하고 건축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처음 건축기획가로 시작하여 지금은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한 임대주택의 공급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기본을 중시하고 정도를 지키며 회사의 기업가치와 고객의 자산 가치를 증대시켜 한국에서 소외된 주거인 중간건축에 연구개발과 굿 디자인을 입혀 새로운 건축시장으로 더 나은 주거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나는 끊임없이 흔적을 만들고 그 흔적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기업경영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수목건축의 기업 슬로건은 ‘For better housing’이다. 단순한 부동산 개발이 아닌 좋은 상품으로 사회·문화적 변화의 중심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그 흔적이 새로운 메시지를 만들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 주거를 통해 사람들의 행복지수를 올리는 것이 수목건축의 비전이다.

나는 그동안의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을 책으로 기록했다. ‘신건축기행’, ‘살고 싶은 집, 갖고 싶은 건축을 찾아서’ 등 당시 건축에 대한 대중적인 소통이 부족할 때, 책을 통해 대중과 건축의 접점을 만들었다. 또한 지진에 대응하는 건축에 대한 연구물로 ‘중저층 철골조 건축설계 매뉴얼’, 미래 주택시장의 방향을 확신한 ‘임대주택 수익 극대화의 기술’, 더 나은 주거문화 만들기 아이디어 공모전을 기획한 결과물인 ‘그대 행복한 가, 그대 꿈꾸는 가’, 디자인+예산 그리고 수익까지! 전문가와 함께 만드는 일대일 맞춤주택 개념을 정리한 ‘탱고하우스’ 등 그동안 건축, 디자인, 시공, 임대관리 부동산 개발사업을 해오면서 목표하고 만들어냈던 결과물 중 일부다.

최근에는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단위주택에서 보다 확장된 블록개발 형태인 마을 만들기와 도시개발사업으로 확장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더 나은 도시 디자인 연구소와 더 나은 도시 디자인 학교를 통한 연구·교육으로 대한민국의 주거문화를 바꾸고, 도시환경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흔적과 활동들은 디자인계의 미래학자 존 타카라와 닮아 있다. 나도 전 세계를 다니며 세상의 좋은 변화를 가져오는 가치를 전파하고, 새로운 창조를 통해 세상을 바꿔가는 스토리텔러로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여러 이슈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고 싶다.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 프로필

1982년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1991년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최고경제과정 수료

1991~현재 수목건축사 사무소 대표이사

2012~현재 수목건축 대표이사

2013~현재 플러스엠파트너스 대표이사

2015~현재 더 나은 도시디자인 학교 교장

◇수목건축 연혁

1989 수목종합건축사무소로 개업

1991 수목종합건축사사무소 법인화

1995 (주)수목건축 (건축엔지니어링 및 관련 기술서비스업 등록) 분사 및 법인설립

1996 제2회 부동산개발경진대회(한국토지신탁 주관) 개발부문 가작 수상

1998 ‘부동산 리노베이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더난출판사 출간

1999 ‘서용식의 내 손에 잡히는 부동산개발’ 새로운 사람들 출간

2000 리모델링 부문 계열사 네트워크서비스업체 리노플러스닷컴 설립

2001 회사 공식 웹사이트 www.soomok.com 오픈

2002 건축설계·감리부문 계열사 (주)수목A&C 설립

2004 롯데건설 방배동 고급빌라 현상설계 당선

2005 명일동 수목사옥 이전

2009 1·2인 가구를 위한 주거브랜드 ‘마이바움’ 상품개발

2010 (주)수목부동산자산관리 설립

(주)수목스퀘어 설립

삼성동 사무실 이전

2011 서울시&SH공사 미래주택 용역 수주

2012 수목건축 종합건설업 등록

주택건설사업자등록

마이바움 I 연구소 설립(with 숙명여대 경영학과)

2013 기업형 주택임대관리회사 플러스엠 파트너스 설립

2014 서울시 가로주택정비사업 TFT팀

‘더 나은 도시디자인 콘서트’주최 서울시 후원

제1회 ‘더 나은 도시디자인 포럼’ 주최

2015 더 나은 도시디자인 학교 개설

더 나은 도시디자인 연구소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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