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의 난’을 주도했던 핵심 인물 신선호(82)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이 31일 오후 한국을 찾아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 사장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막역한 사이여서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신동빈 대 롯데일가’ 구도 양상으로 본격적으로 흐르고 있다.
신 사장은 신 총괄회장의 부친인 고 신진수 씨의 4남으로, 신 총괄회장의 셋째 동생이다. 신 총괄회장의 남동생들 가운데 유일하게 갈등이 없어 사이가 막역하다.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신 총괄회장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핵심 인물로 거론된다.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지만 롯데그룹 총수 일가 가운데 신 총괄회장의 신뢰가 높아 ‘어른’격으로 분류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한국에서 롯데리아를 키운 인물로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라면과 국수를 제조해 판매하는 회사 산사스를 경영하고 있다
신 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을 적극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록 하루 천하로 끝났지만, 신 전 부회장의 쿠데타 시도를 위한 일본행과 신 총괄회장을 적극 설득하고 함께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그의 역할이 신동주ㆍ동빈간의 형제 경영권 분쟁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롯데그룹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신 사장에게 의지하고 있다.
이는 신 총괄회장이 동생들인 신춘호 농심 회장과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과 교류가 전혀 없는 반면에 유일하게 믿는 동생이기 때문이란 것.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받는 신임은 상당이 두텁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그는 이날 부친 제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제사에는 신 총괄회장과 그의 부인, 신동주 전 부회장, 장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과 5촌 조카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참석자들 상당수가 지난 난 27일 신 전 부회장의 난에 가담한 인물이다.
신 사장은 다시 한번 신 총괄회장에게 신 전 부회장의 일본롯데 경영권 승계를 주장할 가능성이 높아,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 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에상된다.
한편, 산사스는 라면과 국수를 제조해 판매하는 회사다. 1972년 설립했으며 본사는 도쿄(東京)에 있다. 오사카(大阪)·나고야(名古屋) 등 일본 4곳에 지점과 공장이 있다. 직원 190명, 자본금 2억7000만엔(약 25억5000만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