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심령로코물 ‘귀신은 뭐하나’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KBS 2TV ‘드라마스페셜 2015 시즌2’의 포문을 열 ‘귀신은 뭐하나’(극본 손세린, 연출 차영훈)가 31일 방송된다.
‘귀신은 뭐하나’는 원수 같은 첫사랑이 8년 만에 유령이 되어 찾아와 벌어지는 황당한 소동을 담은 작품이다. 친근한 공포와 가슴 따뜻한 멜로의 절묘한 결합에 유쾌함을 덧입힌 가운데, 제작진이 공개한 관전 포인트 세가지가 눈길 끈다.
△ 기발한 캐릭터! 예측불허 전개! 원수 같은 첫사랑, 귀신 돼 나타났다!
극중 구천동(이준 분)은 첫사랑에게 찌질 하다는 이유로 차인 뒤 지독한 이별후유증에 시달린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처럼 면접장, 모텔 등 장소불문하고 망령처럼 불쑥 튀어나오는 첫사랑 트라우마 덕택에 8년 동안 취직도, 연애도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백수에 동정으로 무기력하게 살아간다.
그런 그의 앞에 귀신이 된 첫사랑 차무림(조수향 분)이 나타난 것만해도 기철초풍 할 일인데 아예 한술 더 떠서 자신의 남자친구를 찾아달라고 막무가내 떼를 쓰는 황당한 상황이 펼쳐지며 시청자들을 예측 불가능한 한바탕 귀신 소동극의 중심에 끌어들인다.
△ 발칙한 상상력! 어디까지 찌질 해봤니?
원망스러운 첫사랑의 초상화에 욕과 낙서를 하는 것까지는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지만 이불 킥을 넘어서 8년간 발기부전에, 3개월마다 전립선검사까지 받아야 하는 기상천외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안타까움을 넘어서 실소를 터뜨리게 만든다.
여기에 자기가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는 허당 귀신 무림은 어째 산 천동보다 더 생기발랄하고 씩씩한 모습. 그녀는 때로는 귀여운 애교로 때로는 귀신다운 협박과 강요로 천동을 어르고 달래며 기억 속 유일한 단서인 자신의 남자친구를 찾아 나선다. 그녀가 귀신이 돼서도 못 잊는 사람은 누구일지 또 어떤 비밀을 숨겨두고 있을지 코미디와 스릴러를 넘나드는 묘한 분위기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 맞춤형 캐스팅…찌질백수 이준+허당귀신 조수향+반전의 열쇠 쥔 오상진
무엇보다 기대되는 점은 이준과 조수향의 색다른 연기변신이다. 이준은 기존의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엿보인 날카로움을 감춰두고 유쾌함과 애절함의 경계를 넘나든다. 그는 코믹한 표정과 몸짓에서부터 극중 캐릭터인 구천동에 빙의, 디테일이 남다른 찌질함까지 소화해내며 80분간 시청자들의 웃음과 눈물을 책임진다.
이준과 호흡을 맞춘 조수향 역시 전작 ‘후아유-학교2015’에서 각인된 악녀 이미지를 벗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귀신으로 변신해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연기자로서 탄탄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오상진은 귀신과 사람으로 재회한 안타까운 첫사랑 커플을 구원할 반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로 극의 긴장감을 조율할 예정이다. 과연 이준은 귀신이 된 첫사랑 조수향의 마지막 미련을 어떻게 풀어줄 수 있을지 이들 세 사람에 얽힌 이야기는 시간과 기억을 넘나들며 은밀하고 애달픈 반전을 향해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