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은 신 총괄회장이 장남을 한국롯데 회장으로 임명했다고 하지만 그가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부분을 집요하게 추궁하고 있다. 일본 롯데 보다 20배 이상 큰 한국롯데의 회장직을 맡으려는 사람이 정작 한국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실에 실망한 것이다.
신 부회장은 29일 귀국한 이후 30일 KBS와 일본어로 인터뷰했다. 31일에는 KBS에 아버지와 일본어로 대화하는 육성 파일도 공개했다. 이 파일에는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도 그만두게 했잖아”라느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신 전 회장은 동생 신 회장을 일본 이름인 ‘아키오(昭夫)’로 불렀고, 신총괄회장에겐 한국말로 아버지를 뜻하는 ‘오또상(おとうさん)’이라고 지칭했다.
신동빈 회장을 해임하고 한국롯데 회장으로 신 전 회장을 임명한다는 지시서에도 형제의 이름은 모두 일본어로 표기돼 있었다.
30일 인터뷰 직후와 마찬가지로 31일 일본 이름으로 된 지시서가 등장하자 SNS 등에서는 한바탕 또 난리가 났다.
네이버의 한 네티즌은 관련 깃 댓글에 “일본이랑 관계없는거 처럼 하더만, 그냥 일본기업이네”라고 비꼬았다.
doin****는 “오너가 일본 이름에 일본말 하는데 한국기업? 일본 기업 하나 때문에 나라가 떠들썩하다”며 “롯데가 한국 기업이면 소프트뱅크도 한국 기업”이라고 꼬집었다.
만물박사는 “국적은 한국일지 몰라도 정신은 일본인이라는 것을 스스로 밝혔다"며 "결국 롯데는 한국에서 돈만 벌어가는 일본 회사”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말을 못하는 한국 국적의 신 부회장과 달리 일본 국적의 친모가 한국말로 또렷하게 말하는 영상이 공개돼 아들과 대조됐다.
30일 입국한 신 총괄회장의 일본인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8)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말을 사용했다. 방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시게미쓰씨는 “제사가 있어요"라며 정확한 발음으로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