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3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같은 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형제간 한·일 양국 일정이 또다시 엇갈리게 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일 SBS와 인터뷰를 통해 “3일 출국할 예정이며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해 광윤사 등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한국에 입국한 그는 한국 언론을 통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육성이 담긴 녹취록과 신동빈 회장 해임을 지시하는 지시서 등을 공개하며 ‘아버지(신 총괄회장)가 지목한 후계자는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또 한국에서 아버지 신 총괄회장을 비롯해 이복 누나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삼촌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등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30일 한국에 방문한 친모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와도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벌어진다면 동생 신동빈 회장보다 유리하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신 전 부회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롯데홀딩스 최대주주는 광윤사고 그다음이 우리사주인데 이 둘을 합치면 절반이 넘는다”며 “우리사주 측 찬성이 있으면 현 이사진을 모두 바꿀 수 있고, 이를 통해 주총에서 승리하면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이사로 복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동빈 회장도 3일 귀국하는 자리에서 현 사태에 대한 유감의 뜻과 함께 이 같은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롯데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더 이상 귀국을 늦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그룹 수뇌부에 형성돼 있으며 신동빈 회장도 떳떳하게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녹음과 지시서 등은) 법리적으로 효력이 없는 것으로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향후 소송전으로 이어지더라도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 측은 한일 롯데를 지배하는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우호지분을 포함해 70%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