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박인비, 박세리 벽 넘었다…아시아인 첫 커리어 그랜드슬램 ‘대업’

입력 2015-08-03 02:00 수정 2015-08-03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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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LPGA투어 사상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AP뉴시스)

세리키즈 박인비(27ㆍKB금융그룹)가 자신의 우상인 박세리(38ㆍ하나금융그룹)를 넘었다. 박세리가 그토록 염원했던 커리어 그랜드슬램 꿈을 먼저 이뤘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3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파72ㆍ6410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ㆍ약 35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고진영(20ㆍ넵스ㆍ9언더파 279타)을 세 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박인비는 시즌 네 번째 우승(메이저 대회 2승)이자 통산 16승(메이저 대회 7승)째를 장식했다. 특히 박인비는 사상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여자 선수는 루이스 석스(1957년)와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스터(1999년), 캐리 웹(2001), 애니카 소렌스탐(2003) 등 6명뿐이었다. 아시아에서는 박인비가 처음이다.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첫 메이저 정상에 올랐고, 2013년에는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 그리고 US여자오픈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LPGA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올해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LPGA 챔피언십)에서 또 다시 정상에 오르며 같은 대회 3연패이자 메이저 대회 6승째를 장식했다.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지난 2013년 메이저 3연승을 달성하며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시즌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박인비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멸했다. 두 번째 그랜드슬램 도전이었던 지난해는 압박감을 이겨내고 선전했지만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세 번의 실패는 없었다. 박인비는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였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는 공동 3위에 올라 일찌감치 이 대회 선전이 예상됐다.

사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박세리가 오랫동안 염원하는 대업이었다. 박세리는 1998년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브리시티 여자오픈(2001)과 LPGA 챔피언십(1998ㆍ2002ㆍ2006)에서 각각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 통산 5승을 기록, ANA 인스퍼레이션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경기를 마친 박인비는 “너무 기쁘다. 지금까지 꿈 꾸어왔던 대회여서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좋다”며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전에 몸이 좋지 않아서 프로암까지 기권을 했다. 기대하지 않았던 우승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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