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도 ‘차이나 쇼크’…3분기 아시아 주식 부문 실적 빨간불

입력 2015-08-0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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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팔짱을 끼고 근심에 찬 얼굴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블룸버그
세계 금융의 중심지 미국 월가도 ‘차이나 쇼크’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3분기에 아시아 주식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분기에는 중국증시가 활황세를 보인 덕분에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최근 폭락세 등 중국증시의 극심한 변동성 탓에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다.

2분기까지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분위기는 좋았다. 세계거래소연맹에 따르면 2분기(4~6월)말 기준으로 아시아주식거래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거래량 32%를 제외했을 때도 이 같은 수치가 나온 것이다.

아시아시장은 글로벌 은행들이 올린 수익 가운데 15~2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 중 한 곳이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9개 은행 가운데 아시아주식으로 올리는 수익 비중이 평균 26%로 집계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는 작년의 22%보다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은행들의 실적 중 아시아시장에서 창출되는 수익은 35억6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0억4000만 달러로 54%나 급증했다.

▲중국 상하이지수 1년간 추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종가 3663.73. 사진출처=블룸버그
그러나 지난 몇 주 동안 중국증시가 심하게 휘청거렸고 중국당국이 증시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이 효과도 미미하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달 27일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8.5% 폭락했으며 7월에만 15%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금융정보제공업체 CEIC에 따르면 중국증시 내 일일 거래량은 1조2000억 위안(약 225조원, 7월 30일 기준)으로 5월과 비교했을 때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바클레이스 관계자는 “중국증시가 하루 만에 8% 이상 급락하면서 글로벌 시장참가자들이 투자를 회피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변동성은 월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중국시장에 의구심을 가진 시장 참가자들이 아시아 시장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글로벌 은행들의 3분기 실적도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시장이 좋은 투자처인 만큼 걱정 없다는 낙관적인 목소리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하비 슈워츠는 “(중국증시 변동성으로) 일부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데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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