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경상흑자가 5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집계됐다. 하지만 수입이 수출에 더 많이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면서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자료에 따르면 올 6월 경상수지는 121억9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980년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또 전달(86억2000만달러)에 비해서는 41.4%, 전년동월(79억6000만달러)에 비해서는 53.1% 각각 늘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40개월째 플러스다. 사상 최장 기간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경상흑자 규모는 523억9000만달러로 역대 가장 높다. 6개월 단위로는 작년 하반기(497억9000만달러)에 이어 2반기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수출과 수입이 모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올 상반기 수출 증감률은 전년동월과 비교해 -10.6%을 기록했다. 2009년 상반기(-23.0%) 이후 최대 내림폭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18.3% 급감했다. 마찬가지로 2009년 상반기(-34.4%) 이후 역대 가장 큰폭으로 축소됐다.
또 수출과 수입은 올 1월부터 6월까지 다달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수출보다 수입 감소율이 더 높았다.
저유가 영향과 함께, 글로벌 경기침체,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부진 및 수출정책 변화, 수출 경쟁력 약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올해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인 9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4월 경제전망에서 예상했던 전망치(960억달러)보다 20억달러 늘려 잡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