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자동차 ‘빅3’인 BMW, 아우디, 다임러가 노키아의 디지털 지도서비스업체 ‘히어(Here)’를 28억 유로(약 3조58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는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25억 유로를 소폭 웃돈 액수다. 페이스북,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 차량 공유서비스 우버 등이 히어 인수 의사를 밝혔으나 결국 독일 자동차 ‘빅3’ 품에 넘어갔다.
세 업체가 히어 인수에 나선 이유는 IT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차량 내비게이션 시장을 점한 중국의 바이두와 같은 IT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방침하에 인수를 단행한 것이다.
BMW, 아우디, 다임러는 노키아를 공동 인수하면서 지분은 동등하게 나눌 계획이다. 인수 작업은 내년 1분기에 완전히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세 업체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BMW, 아우디, 다임러의 공동인수는 전례 없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세 업체가 히어를 인수하면서 자율 주행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는 것. 자율 주행 시스템은 구글이 무인차량으로 자동차 시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함께 개발하고 있는 사업 분야다.
한편, 히어의 지도 데이터는 북미와 유럽에서 사용하고 있는 매립형 내비게이션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2008년 내비게이션 업체 ‘나브텍’을 81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현재 히어의 사업 기반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