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신동빈'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서 롯데그룹주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이들의 분쟁으로 '反롯데' 정서 확산으로까지 퍼지면서 이번 경영권 다툼이 향후 롯데그룹주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칠성이 전거래일 대비 6.85% 내린 20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케미칼은 13.63% 하락했으며 롯데쇼핑과 롯데손해보험도 2~3% 가량 떨어졌다.
이 외에도 롯데손해보험(-2.35%), 롯데제과(-1.39%), 롯데하이마트(-2.49%) 등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종가 기준 7개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23조8500억원으로, 하루 만에 1조7400억원이 증발했다.
이처럼 롯데그룹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은 최근 불거진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다툼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경영권 분쟁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해왔지만 롯데그룹의 경우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자칫 그룹 경영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주의 하락이 지분 관계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볼 때 우려가 크다"며 "경기둔화에 따른 유통사업 부진 속에 경영권 다툼으로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되면 계열사 경영이 순탄하게 진행될 리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롯데그룹의 지주사격인 회사가 일본에 있다는 사실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있어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광윤사 지분 확보가 관건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광윤사→일본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칠성'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광윤사 지분 구조는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며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크지 않은 차이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한국 롯데그룹 내 회사들에 대해서도 형제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롯데그룹 지배구조 상위에 있는 상장사들의 주가 변동성이 당분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