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어디로] 3부자 이전투구에 경영 타격 입은 롯데

입력 2015-08-0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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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불확실, 주가 1.5조 증발,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3부자의 이전투구에 롯데그룹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4일 재계에 따르면 3부자가 보여준 ‘막장극’에 여론이 악화하면서 ‘롯데’의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넘어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대한 불매 운동이 일고 있으며, 해외 사업과 경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에 롯데그룹주가 동반 급락해 1조7000억원을 웃도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3부자의 공방에 롯데그룹이 추진하는 해외 사업의 차질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은 공동 출자 형태로 내년 3월 태국 방콕에 면세점을 열기로 했다.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로 취임한 직후의 첫 번째 행보다. 하지만 이번 경영권 분쟁이 심화하면서 한·일 롯데가 협력하기로 한 면세점 사업이 무위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그룹 3부자가 보여준 진흙탕 싸움에 국민 여론은 냉담하기만 하다. 여기에 롯데가 과연 한국 기업이냐는 의구심마저 불러오면서 브랜드 이미지 하락이 불가피하다. 이를 의식한 듯 신동빈 회장이 3일 귀국 회견에서 “95%의 매출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한국 기업임을 강조했으나,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롯데그룹 전 계열사를 겨냥한 불매 운동도 선포됐다. 금융소비자원은 4일 “롯데 사태는 국내 재벌의 비양심적인 작태를 드러낸 단면으로 국내 재벌이 사회적 책임이나 공헌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며 롯데카드, 롯데백화점 등 롯데 전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시장의 반응은 롯데그룹에 있어 이번 사태가 그룹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를 극명히 보여준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칠성 등 롯데그룹 주요 상장사의 주가가 3일 일제히 급락한 것. 통상 경영권 분쟁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내분이 깊어지면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주가에 악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롯데케미칼은 전 거래일보다 13.63% 하락한 22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롯데칠성(-6.85%), 롯데쇼핑(-3.17%), 롯데손해보험(-2.53%), 롯데하이마트(-2.49%), 롯데제과(-1.39%), 롯데푸드(-0.11%) 등 다른 계열사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날 종가 기준 7개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23조8500억원으로 하루 만에 1조7400억원이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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