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이 휘청거리고 있다. 최대 시장이던 중국에서의 점유율이 3위로 추락한 가운데 지난 4월 출시한 스마트형 손목시계 ‘애플워치’의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실적을 둘러싼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6% 급락한 118.44달러를 기록하며 120달러 선이 붕괴됐다. 이는 지난 2월 사상 최고치에서 11%가량 빠진 것으로 사실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미국 CNBC가 보도했다.
CNBC는 지속되는 중국의 경제 성장 부진과 함께 지난 4월 출시한 애플워치의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다음 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애플의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지난 2분기(4~6월) 애플의 중국 모바일 시장 점유율은 12.2%로, 1, 2위를 중국 기업에 내주며 3위로 밀려났다. 1위는 샤오미(15.8%), 2위는 화웨이(15.4%)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4위였다.
2분기 중국 모바일 시장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 축소됐다. 매출은 전 분기에 비해 4% 급감했다. 중국 모바일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가운데 경제 둔화 악재까지 겹치며 시장 전체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중국을 핵심 시장으로 자리매김시켰던 애플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전날 발표된 중국 차이신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13년 7월의 49.4 이후 2년래 최저치인 47.8로 집계됐다. 이에 고가품으로 분류되는 애플의 제품은 중국에서 한층 고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략 시장인 중국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야심차게 내놓은 애플워치의 부진으로 전문가들은 애플의 주가가 앞으로 107달러까지 빠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3일 종가에서 11%가량 추가로 하락하는 것이다.
앞서 애플에 애플워치용 부품을 납품하는 대만 반도체 실장검사 대기업 ASE의 자회사는 투자자와의 전화 회의에서 지난 2분기 애플워치의 월간 판매 대수가 200만대에 그쳤다며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생산 대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ASE 자회사는 3분기에도 같은 수준에 도달하기 어렵고, 4분기에도 반드시 달성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3분기는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를 앞둔 성수기에 해당해 ASE 자회사의 이런 전망은 애플워치의 판매 전망을 암울하게 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번스타인리서치의 마크 리 애널리스트는 1800만대의 애플워치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사실상 시장목표치 달성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애널리스트 역시 판매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파이퍼제프리의 진 뮌스터 애널리스트는 2분기 애플워치의 판매 대수 예상치를 기존의 300만대에서 250대로 낮췄고, 3분기 판매대수 역시 250만대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