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8월 4일 與民由之(여민유지) 국민과 더불어 옳은 길을 간다

입력 2015-08-0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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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맹자’ 등문공장구(藤文公章句) 하편에 대장부에 관한 언급이 나온다. 고금에 빛나는 명문이니 전문을 외우는 게 좋다. “천하의 넓은 곳에 거하며, 천하의 바른 지위에 서며, 천하의 큰 도를 행하며, 뜻을 얻으면 백성과 더불어 옳은 길로 가고, 뜻을 얻지 못하면 홀로 그 도를 행한다. 부귀해도 음란해지지 않고 빈천해도 뜻을 바꾸지 않으며, 위엄과 무력으로도 굴하게 할 수 없는 사람이야말로 대장부라 할 만하다.”[居天下之廣居 立天下之正位 行天下之大道 得志與民由之 不得志獨行其道 富貴不能淫 貧賤不能移 威武不能屈 此之謂大丈夫]

여기 나오는 與民由之(여민유지)가 ‘백성과 더불어 옳은 길을 간다’는 것으로, 뜻을 얻어 공직에 나아가면 백성과 함께 대도(大道)와 대의(大義)를 실천하도록 힘쓴다는 말이다.

고봉(高峰) 기대승(奇大升·1527~1572)은 책문(策文)에 이렇게 썼다. “그러므로 저는 ‘도를 밝히고 공을 따지지 않으며, 의리를 밝히고 이익을 꾀하지 않는다’[明其道 不計其功 正其誼 不謀其利]는 말을 은현(隱見)의 용(用)으로 삼고, ‘뜻을 얻으면 백성과 더불어 옳은 길을 가고, 뜻을 얻지 못하면 혼자서 몸을 닦아 세상에 드러낸다’[得志與民由之 不得志修身見於世]는 말을 지업(志業)의 실상으로 삼고 있으니 오직 집사께서는 저의 논을 크게 칭찬하시어 뒤에 논하는 이들로 하여금 오늘에 대해 의심하지 않게 해 주신다면 후학으로서 매우 다행이겠습니다. 삼가 답합니다.”

고봉의 글은 앞에 소개한 등문공 하편의 말과 ‘맹자’ 진심상(盡心上)의 “옛사람들은 뜻을 얻으면 은택이 백성에게 더해지고, 뜻을 얻지 못하면 몸을 닦아 세상에 드러낸다”[古之人得志 澤加於民 不得志 修身見於世]는 말을 절충한 것이다. 이런 걸 에디톨로지라고 하던가, 짜깁기라고 하던가? 짜깁기도 뭘 제대로 알아야 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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