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지난달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 규모가 17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돌파한 것이다.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워즈오토가 미국 자동차 연간 판매를 조사한 결과 7월 한 달 동안 판매된 자동차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늘어난 151만대로 집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JS) 등 현지 언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746만대로 전월 1711만대는 물론, 시장의 예상치 1720만대도 모두 웃돌았다.
이처럼 자동차 시장이 호황을 보인 배경에는 유가 하락으로 트럭, SUV(스포츠유틸리치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많아진 데 있다.
미국의 자동차 연료 가격은 전국 평균 기준으로 갤론당 2.65달러로 작년과 비교했을 때 1달러 가까이 하락했다.
컨설팅 전문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마크 웨이크필드는 “연료가격이 갤론당 2.5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입하기 적절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제너럴모터스(GM)의 18.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포드·도요타(14.4%)로 뒤를 이었다.
개별 실적에서는 판매 증가율이 1%에 못 미친 도요타를 제외하고 대부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7월에 17만8027대를 판매해 6.2%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4.8%를 훨씬 웃돈 수치다. 닛산과 혼다도 각각 7.8%, 7.7% 증가해 판매 호조를 이어갔으며, GM의 경우 6.4% 늘었다.
한편, WSJ는 연료효율 차량에 대한 수요는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포드의 C-MAX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은 지난달에 36% 급감했다. 피에스타 모델 판매도 27% 줄었다. 피아트크라이슬러 역시 트럭과 SUV가 전체 판매의 79%를 차지했다.
닛산의 전기차 리프(Leaf)도 7월 판매량이 61%나 줄었고, 베르사 모델 판매랑도 36% 급감했다. GM의 하이브리드 차량인 쉐보레 볼트(Volt)도 35% 감소했다.
닛산 북미시장의 프레드 디아즈 부사장은 “시장이 완전히 뒤집혔다”면서 “시장에 조금 변동이 있다고 해도 중형 세단에 대한 수요는 항상 존재한다”고 언급해 트럭과 SUV에 집중된 판매동향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