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 안착에 실패해 장을 마쳤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4원 내린 1165.5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달 31일 3년 1개월 만에 최대치인 1170.0원에 마감했으나 전날(1165.9원) 1160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띠었다.
환율은 이날 5.1원 오른 달러당 1171.0원에 출발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도 그리스 증시 폭락과 국제유가 추가 하락 영향이 맞물리면서 달러화 강세가 재개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오후 1시 반쯤 호주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연 2.0%로 동결했다고 발표하자 환율은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호주중앙은행 총재가 지난달에는 호주 달러 약세가 필요하다고 했으나 이번에는 그런 발언이 없었다”며 “이에 따라 호주 달러화가 급등세를 띠면서 원화도 동조화 흐름을 보였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에 오름세를 반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지지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오는 7일(현지시각)에 공개될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실업률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선물의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155~1185원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일보다 0.51원 오른 100엔당 940.37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