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자의 그런데] "선생님 왜 이러세요"... 교사 성범죄 '5일마다 1번 꼴'

입력 2015-08-04 17:03 수정 2015-08-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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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이미지투데이)

막장 드라마도 이런 막장이 있을까요? 일일 연속극이나 주말 드라마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이야기입니다. 요즘 일부 교사 중 학생들의 인성을 지도하고 지식을 가르치는 본분을 잊은채 성추행과 성희롱 범죄를 자행하고 있어 아이들의 정신적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소재의 A 공립고등학교. 한 학교에서 교장을 포함해 무려 5명의 남자 교사가 여교사와 여학생을 성추행한 것이 드러나 충격을 줬습니다.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이들 5명의 교사 중 한 명은 회식 장소인 노래방에서 동료 여교사의 옷을 찢는 등의 성추행을 했고요. 나머지 교사들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적으로 성추행과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의 교사는 수업 도중 학생에게 "원조교제 하자"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는데요. 이 같은 성희롱 발언에 노출된 학생은 100여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경기지역 모 초교의 기간제 교사는 동료 여교사 2명의 치마 속을 촬영한 혐의로 지난달 29일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그는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주변에서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들을 쫓아가 치마 안을 몰래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는데요. 이 기간제 교사는 뻔뻔하게도 "한두 번 찍다보니 재밌어서 그랬다"라고 진술해 네티즌의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출처=TV조선 '뉴스 9')

어디 이뿐이겠습니까. 4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성희롱이나 성추행 등 성범죄로 징계를 받은 교사가 총 35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성범죄로 징계를 받은 교원은 2013년 54명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올 상반기에만 35명이 발생하면서 이미 지난해(40명) 전체 숫자와 비슷해졌습니다. 무려 닷새마다 한 번 꼴로 교사 성범죄가 발생한 셈입니다. 그러나 공식 통계치에 가려진 학교내 성범죄가 훨씬 더 많을 것이란게 교육계 안팎의 시각입니다 .

그렇다면 교내 성범죄, 교사의 성희롱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교육계 특유의 비민주적인 분위기를 지적합니다. 실제로 교사 5명의 '연쇄 성추문'으로 물의를 빚은 서울 A고등학교. 성추문 사건 이후 성추행 교사들을 조사하러 나온 감사관이 '성추행 교사가 그럴 사람이 아니다'며 오히려 가해자를 두둔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됐습니다. 가해 교사와 교장, 시교육청 일부 직원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보니 감사관이 '제 식구 감싸기'에 나섰던 것이죠.

(출처=KBS '뉴스 9')

위계와 권력관계에서의 '갑질'이 성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좋은 평가를 받아야하는 학생이나 젊은 여교사가 권력을 가진 소수의 남성 교사의 심기를 건드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죠. 여기에 학교라는 특성상 성범죄 사실을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숨기려는 경향 때문에 피해를 키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교사의 성범죄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이제서야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과거에도 교사의 성추행은 있었지만 지금보다 더 보수적이고 비민주적인 학내 분위기 탓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라는 자조적인 목소리죠.

교육부는 이러한 문제를 막기 위해 교직원이 성범죄 피해를 보면 학교가 교육청 등에 반드시 신고하도록 법령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아이들의 거울은 어른이라는 말이 있죠. 아이들의 거울인 '교사'가 타락한 교실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 수 있겠습니까. 제도적 보완은 물론, 교사들도 자성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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