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 대성그룹 총수일가(家)의 김요한 서울도시가스 부사장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투자를 이어갔다. 기간산업인 도시가스사업과 IT사업의 기묘한(?) 동거가 주목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에스씨지랩의 주식 4만주(지분율 4%)를 주당 500원에 취득했다.
취득에 들어간 금액은 총 2000만원이다. 취득 후 김 부사장의 지분은 48만6000주(48.60%)다.
김 부사장은 대성그룹 김수근 명예회장의 차남인 김영민 서울도시가스그룹 회장의 첫째 아들이다. 미국 텍사스대학에서 석유공학을 전공해 서울도시가스의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했다.
그가 투자를 진행한 에스씨지랩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및 개발 공급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지난해 설립됐다. 에스씨지랩은 에스씨지솔루션즈가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으며 에스씨지랩은 김 부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김 부사장이 에스씨지랩에 추가 투자를 한 것은 일탈 행동이 아니다. 30대 초반인 김 부사장은 이전에도 웹툰을 만들고 친구와 공유하는 플랫폼인 '툰부리'를 설립하며 재벌 3세답지 않은 경영 행보를 보였다. 이외에도 한국인터넷빌링과 터치스크린 제조사 썬텔 등을 창업 또는 인수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에스씨지랩에 투자를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가스 등 에너지 산업의 포화 상황 속에서 재벌 3세가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재계에서도 젊은 경영자 중 어린 인물로 꼽히고 있다"며 "창업 정신이 풍부한 점을 바탕으로 이 같은 시도를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