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기업 탐방] 펀다, 사장님 개인신용 대신 가게매출로 상환능력 평가

입력 2015-08-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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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대출중개플랫폼 서비스…POS 통해 데이터 분석하고 개인투자자에 판단근거 제공

“은행권에서 운영자금 조달을 필요로 하는 상점의 데이터를 보려는 노력도 없이 대출을 거부하고, 2금융권에서는 제대로 된 분석 없이 일괄적으로 높은 대출 이자율을 부과함으로써 위험을 회피하고 과도한 대출 이자를 챙기고 있어요. 펀다는 상점주 개인 신용이 아닌 상점의 매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건실한 상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설립됐어요.”

▲펀다는 적절한 신용평가 시스템 혜택을 받지 못해 고금리로 내몰리는 상점 주인들에게 매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중금리를 제공한다. 이 기법은 박성준 대표(뒷줄 가운데)가 실제 상점주의 입장에서 느낀 필요성에 의해 고안됐다. 박 대표는 이 시스템으로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은 펀다를 이끌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 (사진=펀다)

박성준 펀다 대표의 사업 동기는 명확하다. 펀다는 상점의 데이터를 꼼꼼히 수집하고 분석해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단 근거를 제공함으로써, 상점은 합리적인 중금리에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저금리시대에 7% 이상의 고수익 투자처를 제공하는 것이다.

펀다는 자금을 필요로 하는 상점과 재테크를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을 연결하는 P2P(Peer to Peer·개인 대 개인) 대출중개플랫폼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박 대표는 지난 4년간 ‘위패스’라는 상점 모바일 마케팅 솔루션 사업을 운영하면서 가맹된 상점의 POS에서 시시각각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전국 1400여개 상점의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화시켜왔고, 주요 가맹점들에서 매출 향상과 단골 증가 등의 긍정적 성과들이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지역 상점들의 입장에서 마케팅 솔루션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수익모델을 성장시키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던 중 꽃집을 운영하는 아내가 상점 확장을 고민하는 것을 보고 함께 은행에 대출 문의를 했다. 박 대표는 은행창구에서 아무런 검토 없이 소상공인 대상의 대출을 거절하는 것을 겪고 상점의 매출 데이터를 잘 분석해 보면 뭔가 더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역 상점의 데이터를 마케팅 용도로 사용하던 것에서 목표를 바꿔 분석한 데이터를 상점의 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용도로 사용하게 되면서 펀다의 사업이 시작됐다.

상점이 운영되는 과정에서 POS시스템(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에는 건실도를 예측할 수 있는 판매메뉴, 판매수량, 매출총액, 재방문 빈도 등 상세한 데이터가 저장되지만, POS용 프로그램의 종류가 수백종에 이르기 때문에 수많은 상점에서 일괄적으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

펀다는 상점에서 사용하는 POS의 종류와 상관없이 동일한 방법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펀다에이전트’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점주에게 분석과 예측 정보를 제공하는 ‘펀다리포트’를 수년간의 개발을 통해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지역 상점의 특성에 맞는 ‘과거 데이터 기반의 매출 예측 알고리즘’을 서울대 통계학과 김용대 교수연구팀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 중이다.

박 대표는 펀다의 비전을 ‘지역상점을 가장 잘 이해하는 데이터 분석 회사’라고 제시했다. 지역상점들에게 합리적인 자금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상점의 데이터를 잘 들여다보고 특성에 맞게 분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펀다가 P2P플랫폼 운영 과정에서 이것을 가장 잘 해내는 회사가 돼 상점 대출 분야의 국내 1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핀테크 분야에서 향후 글로벌 합종연횡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펀다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아시아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펀다는 적절한 신용평가 시스템 혜택을 받지 못해 고금리로 내몰리는 상점 주인들에게 매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중금리를 제공한다. 이 기법은 박성준 대표(뒷줄 가운데)가 실제 상점주의 입장에서 느낀 필요성에 의해 고안됐다. 박 대표는 이 시스템으로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은 펀다를 이끌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 사진제공 = 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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