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소통법]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설계사 귀하게 여기자” 남다른 FC사랑

입력 2015-08-05 10:47 수정 2015-08-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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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 氣살리기 ‘만족센터’ 운영 등 취임 후 5주간 전국지점 순회 나서

보험 영업의 꽃은 바로 설계사(FC)들이다. 현장에서 직접 고객을 만나 계약을 체결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실적과 소비자의 만족도를 책임지는 간판이라고 할 수 있다. 보험사들은 우수한 설계사들을 잡기 위해 매년 시상식을 개최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한생명의 최고경영자(CEO)인 이성락 사장은 보험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설계사들과 함께 직접 고객을 만나며 소통하고 있다. 이 사장의 경영철학이 바로 ‘현장 경영’이기 때문이다.

지난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뒤 줄곧 은행에서만 몸 담았던 정통 뱅커인 이 사장은 지난 2013년 5월 보험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가 신한생명으로 이동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현장을 돌며 소통하는 것이었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일주일간 본사에서 업무 보고를 받은 뒤 바로 전국투어를 시작했다.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11개 영업본부를 일일이 돌며 일선 지점장 238명에게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서다. 그는 “사무실에서만 업무보고가 이뤄지면 한계가 있다”면서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해야 진짜 보험맨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전국 업무보고는 5주간 진행됐다.

그는 전국 현장 업무보고를 마친 뒤 경영 실천 모델로 기본에 충실하며 보험 본연의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참영업 문화’를 추진했다. 보험의 진정한 가치를 전하는 설계사와의 소통이다. 보험상품 계약을 맺는 사람들에게는 눈앞에 있는 설계사가 보험업 전체와도 같기 때문이다. 그는 “소비자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회사부터 근간이 되는 설계사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설계사들과 함께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는 ‘CEO 동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년이 넘도록 전국 주요 도시를 다닌 노력 덕분이었을까. 현장에서 바로 실적으로 연결된 사례도 있다는 후문이다.

이 사장은 보험업계 최초로 지난해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FC존중문화추진단’을 발족시켰다. 또한 설계사와 CEO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CEO대화방’, 설계사의 고충을 접수해 조율하는 ‘FC만족센터’ 등도 운영하며 설계사들의 기(氣)를 살리고 있다.

이 사장의 소통은 설계사뿐만 아니다. 경영진과 직원 간의 소통의 계기를 마련하고 따뜻한 금융 전파를 위해 ‘따뜻한 금융 코칭데이’도 신설했다. ‘따뜻한 금융 코칭데이’는 지난해에 실시했던 ‘따뜻한 토크 콘서트’를 개편해 경영진의 따뜻한 금융 코칭기능에 집중한 프로그램이다.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의 실천 방법을 구체화해 각 본부별 경영진이 산하 조직에 직접 전파하고 코칭하는 방식으로 분기별 1회씩 진행된다.

8개 그룹별 담당 경영진은 특강을 통해 부서별 따뜻한 금융 실천과제 수립에 대한 피드백과 조직단위 우수 실천 사례를 공유하며 적극적인 실천을 당부함은 물론 특강을 마친 후에는 ‘소통의 장’도 마련해 상호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시간도 갖고 있다.

이 사장의 소통 경영은 결과물로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생명은 금융감독원이 2002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금융회사 민원발생평가’에서 지난해 최고 등급인 1등급 금융회사로 선정됐다. 또한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한 ‘2015 한국서비스대상’에서 생명보험 부문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KSQI 콜센터 부문 우수기업 6년 연속 수상 기록도 세웠다.

신한생명의 실적 역시 업황 불황에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신한생명은 상반기 순이익 657억원을 기록해 59.1%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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