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동호회를 찾아서] “격렬하게 뛴 ‘풋살’ 2시간, 스트레스 해소에 딱이죠”

입력 2015-08-05 10:47 수정 2015-08-0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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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풋살동호회 ‘FC 분홍거미’

▲흥국생명 풋살동호회 ‘FC 분홍거미’ 회원들이 풋살 경기 전 카메라를 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흥국생명

금요일 오후 7시. 서울 용산에 위치한 아이파크몰 옥상은 끈적한 땀과 뜨거운 열기, 커다란 함성소리로 가득하다. 흥국생명 풋살동호회인 ‘FC 분홍거미’ 회원들이 격주마다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두 시간가량 박진감 넘치는 풋살 경기를 펼친다.

풋살은 실내 미니축구로 생각하면 쉽다. 하지만 축구와는 엄연히 다르다. 풋살은 FIFA에서 공인한 엄연한 실내 축구의 한 형태로, ‘실내 축구’를 뜻하는 포르투갈어 ‘futebol de salao’에서 유래한 역사 있는 스포츠다. 1971년에는 ‘FIFUSA’라는 기관 설립과 함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첫 번째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풋살에 사용되는 공은 축구공보다 30% 정도 바운스를 감소시킨 사이즈(size) 4의 공으로, 사이즈 5의 축구공보다 10g정도 가볍다. 경기장 사이즈도 2.5배 정도 작은 만큼, 경기를 뛰는 선수의 수도 5명으로 축구(11명)에 비해 적다.

지난해 12월 만들어져 아직 설립 만 1년이 채 안 된 흥국생명의 풋살동호회 ‘FC 분홍거미’도 축구와 인연이 깊다. FC 분홍거미 운영진으로 활동 중인 김성현 회계팀 주임은 “축구를 좋아하는 주임 및 사원급 직원들끼리 모여 몇 번 따로 차다가 정식으로 동호회를 만들었다”며 “현실적으로 축구 동호회를 운영하는 게 어려워 풋살동호회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흥국생명에서 운영 중인 축구 동호회는 따로 없다. 직원들이 축구대신 풋살을 선택한 이유는 활동 인원과 장소 때문이다. 그는 “매번 고정적으로 참여하는 인원이 대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풋살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회사 사옥에서 용산이 가까운 편인데, 용산에 풋살장이 잘 돼있다고 하더라. 큰 축구장은 금요일이나 주말 저녁에 빌릴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FC 분홍거미는 흥국생명의 프로여자 배구단인 ‘한국 핑크스파이더스’에서 따온 이름으로, 동호회에 등록된 인원은 총 38명이며, 매번 연습 때마다 15명 내외가 참여한다. 가끔 운영진끼리 약속을 잡아 다른 금융사와 경기를 치루기도 한다.

축구대신 풋살동호회를 운영하는 데 아쉬움이나 불만은 없냐는 질문에 김 주임은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김 주임은 풋살의 매력을 높은 운동효과에서 찾았다.

그는 “생각보다 매력적인 운동이다. 작은 공간에서 타이트하게 진행하다 보니 오히려 축구보다 박진감 넘치고 격렬하다”라면서 “주임 사원급 등 젊은 직원이 많아서 특히 더 터프하게 진행된다. 공간이 작아 계속 뛰다보니 체력 소모가 크고, 다이어트 효과도 있어 일석이조”라고 강조했다.

운동 후 흘리는 땀은 업무 스트레스 해소에 제격이다. 김 주임은 “운동하는 거 바라보면서 일주일을 버틴다”면서 “매일 사무실에 앉아만 있으니 가서 운동하면 업무 스트레스를 푸는 데 딱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본사가 아닌 다른 사옥에서 오시는 분들도 많다. 평소에 만날 기회가 없는 분들인데 함께 운동하면서 친목 도모도 되고 좋다”라고 덧붙였다.

FC 핑크거미의 목표는 소박하다. 동호회원이 아니어도 회사 직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턱 낮은 동호회로 자리 잡는 것. 김 주임은 “운동은 하고 싶은데 동호회에 가입하는 건 부담스러워서 싫은 직원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면서 “축구나 풋살을 즐기고 싶은 직원 누구나 부담 없이 찾는 그런 동호회가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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