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자의 그런데] 김치녀와 스시녀 그리고 '양성평등'

입력 2015-08-05 14:3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투데이DB)

"야노시호, 역시 개념 스시녀다. 추성훈 전생에 나라를 구한 듯."

이종격투기 선수이자 요즘 '사랑이 아빠'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추성훈. 일본인 아내 야노시호 덕에 부러움의 대상이 됐습니다. 야노시호의 특유의 애교섞인 말투와 행동, 작은 것에 감동하는 모습때문에 대표 '스시녀'로 등극했기 때문이죠. 혹시 '스시녀', '김치녀'라고 들어보셨나요? 스시녀를 알려면 우선 김치녀가 무슨 뜻인지 알아야 합니다.

김치녀: 남성에게 지나치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거나 허영심이 많은 한국 여성

스시녀: 김치녀와는 반대되는 여성을 일컫는 말로, 순종적인 일본 여성

'김치녀'라는 용어는 일부 몰지각하고 개념없는 여성들을 비꼬는 인터넷 용어인데요. 순종적이고 '더치페이할 줄'아는 스시녀는 '김치녀'의 비교 대상이 되곤 합니다. 그런데 최근 '김치녀'가 여성 혐오적 표현의 '대명사'로 쓰이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출처=TV조선)

페이스북의 한 커뮤니티. '김치녀'라는 이름의 커뮤니티. 일부 '개념없는' 여성들과 관련된 글과 사진 동영상을 게재하는 페이지인데요. '좋아요'를 누른 네티즌이 14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김치녀'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자는 페이지 정보란에 "본 관리자는 일베를 하지 않으며, 여성혐오가 아니라 이 시대가 낳은 양성평등과 남성인권을 운동하고자 페이지를 개설했음. 김치녀는 대한민국 일부 개념없는 여성임을 알립니다"고 설명했죠.

그러나 해당 페이지에는 그의 설명대로 무개념 여성의 사례도 있지만, 욕설과 함께 여성비하·여성 혐오적인 내용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표현이 온라인을 넘어 TV프로그램으로 확대 재생산되며 여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에 있는데요. 실제로 장동민과 유세윤 등 최근 상당수의 유명 연예인이 무심코 여성비하적 발언을 하다 논란이 됐습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여성비하 표현의 확산은 성대결 양상으로까지 확대·재생산되고 있습니다. 막연한 여성혐오에 대한 반발 현상인 셈인데요. 예를 들면 '김치녀'에 맞서는 남성 비하 표현인 '씹치남'. 여성의 가슴이 작다고 비하하는 패턴을 그대로 적용해 남성의 성기가 '실처럼' 가늘다고 비하하는 '실잦' 등 갖가지 표현이 생겨나고 있죠.

전문가들은 온라인의 무차별적인 특성상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성에 대한 청소년 인식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여성들은 '양성평등'을 외치면서 역차별을 원하고 있다고. 또 누군가는 말하죠. 모든 여성이 무개념인 것처럼 폄하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하지만 서로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이 양성평등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원 게시판 논란'에 연일 파열음…與 균열 심화
  • 코스닥·나스닥, 20년간 시총 증가율 비슷했지만…지수 상승률은 ‘딴판’
  • 李 열흘만에 또 사법 리스크…두 번째 고비 넘길까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민경훈, 뭉클한 결혼식 현장 공개…강호동도 울린 결혼 서약
  • [이슈Law] 연달아 터지는 ‘아트테크’ 사기 의혹…이중 구조에 주목
  • 유럽 최대 배터리사 파산 신청에…골드만삭스 9억 달러 날렸다
  •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서 “한반도 노동자,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서 노동”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991,000
    • +0.14%
    • 이더리움
    • 4,712,000
    • +1.53%
    • 비트코인 캐시
    • 710,500
    • -3%
    • 리플
    • 1,998
    • -6.94%
    • 솔라나
    • 352,800
    • -0.84%
    • 에이다
    • 1,452
    • -4.03%
    • 이오스
    • 1,179
    • +9.78%
    • 트론
    • 297
    • +2.06%
    • 스텔라루멘
    • 786
    • +26.1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7,750
    • -2.2%
    • 체인링크
    • 24,080
    • +3.35%
    • 샌드박스
    • 846
    • +53.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