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차만 더 좋은 에어백 장착?…현대차 입장은

입력 2015-08-0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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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수출용 차량에만 더 좋은 에어백을 달고 있다는 오해와 관련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수출용 차량 강판이 내수용보다 두껍게 만든다는 일부 주장을 반박한 데 이은 두 번째 대응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최근 '현대자동차는 수출용 차량에 더 좋은 에어백을 장착한다?'라는 제목으로 현대차의 에어백 제작 및 적용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문제의 핵심은 어드밴스드 에어백이다. 어드밴드스 에어백이란 미국 내 정면 충돌 보호법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에어백으로, 안전벨트 미착용 상황을 포함해 유아 및 왜소 여성까지 일정 수준 이상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북미(미국·캐나다) 지역 특화 에어백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적용하는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밖에 없다. 자동차 본고장인 독일조차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하면서 미국과 기준이 다르다.

그렇다면 과연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다른 에어백보다 성능이 우수할까.

현대차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다른 에어백 시스템보다 다양한 상황을 커버할 수 있다는 의미에 방점을 두면 맞다고 할 수 있지만 미국 외 지역에 적용되고 있는 디파워드 에어백과 사실상 성능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2011년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실시한 자동차 안전도 평가 중 정면 충돌 평가에서 현대차 그랜저는 16점 만점 중 15.9점을 받았지만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한 수입차는 15.3점으로 오히려 낮은 점수를 받은 일도 있다. 특정 에어백이 탑재된 차량의 승객이 '더 안전하다'를 단정지어 얘기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현대차와 더불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적용하는 디파워드 에어백과 어드밴스백 에어백을 자체 테스트한 결과 상호 동등 수준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그래도 내수용 차량에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하는 게 좋지 않으냐'는 의견에 대해 제조사 입장에서는 관련법에서 강제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국내 판매 차량에도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달아 달라는 고객 요청이 커짐에 따라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전 차종에 장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현재는 쏘나타 LF, 싼타페 DM, 제네시스 DH 등에 적용되고 있으나 나머지 차종들도 충분한 테스트와 전방위 조사 분석을 통해 점진적으로 어드밴스드 에어백 적용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MW, 벤츠 등 수입차들은 국내 판매용 차량에도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하고 있다는 부분에도 오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미용 차량을 한국에 들여와 판매하다 보니 일부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구비된 것 뿐이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재는 대부분의 수입차 메이커 모두 국내 판매용 차량에는 디파워드 에어백을 장착하고 있으며 북미로 수출되는 제품에만 현대차를 포함해 수입차도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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