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벤처 M&A 성장전략 강화

입력 2015-08-0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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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사진>이 벤처 M&A(인수합병)를 통한 성장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에만 다음카카오와 투자전문 자회사인 케이벤처그룹이 인수한 벤처기업은 8곳에 이르고 있다.

5일 다음카카오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이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합병법인인 다음카카오 출범을 계기로 공격적인 M&A를 구사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김 의장의 전략적인 선택이다. 또 다른 궁극적인 이유는 김 의장이 추구하는 창업생태계 구축이다.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력, 인프라를 보유한 벤처에게 정당한 가치를 지불하고, 다음카카오와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다음카카오가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스타트업과 벤처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김 의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됐기 때문이다. 김 의장이 사재를 털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해 활발한 활동을 펼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유치원, 어린이집 스마트 알림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즈노트’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올해 1월에는 지하철 교통정보 앱 ‘지하철 내비게이션’을 인수했고, 3월에는 스타트업 투자사인 ‘케이큐브벤처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가장 화제가 된 것은 5월 발표한 록앤올 인수 건이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국민내비 김기사’를 제작 서비스하는 록앤올의 지분 100%를 626억원에 인수하면서 시장의 반향을 불러왔다. 지난 7월 박근혜 대통령이 국내 17개 대기업 총수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바람직한 창업생태계 조성을 당부하며 바람직한 사례로 다음카카오의 록앤올 인수를 언급한 것도 화제가 됐다. 대기업의 지위를 이용해 아이디어 또는 인력만 갈취하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관계에서 합리적인 가치 평가를 거쳐 록앤올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전략적 투자를 했다는 점이 회자되는 이유다.

최근에는 다음카카오의 투자 전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이 자동차 외장수리 서비스 ‘카닥’의 지분 53.7%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다음카카오의 투자는 세 분류로 나뉜다.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는 아이디어와 사람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스타트업 초기 단계에 투자한다.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서 육성하는 역할을 하며, 현재까지 총 52개 스타트업에 총 250억원을 투자했다.

1월 다음카카오가 자본금 10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어느 정도 성장한 벤처를 대상으로 한다. 디지털 중고거래 전문기업 ‘셀잇’을 시작으로, UX 디자인 전문 기업 ‘탱그램 디자인 연구소’, 최근 카닥까지 전략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케이벤처그룹의 투자는 장기적으로 다음카카오와의 사업 연계를 염두한 것이기 때문에 모바일 시대의 신성장동력이 될 사물인터넷, O2O 사업 분야로의 투자 검토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김 의장이 벤처나 스타트업에 투자를 통한 윈윈구조의 창업생태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전사적으로 아이디어만 있으면 무한 성장할 수 있는 벤처 생태계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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