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리 “3차 구제금융 협상 마지막 단계”

입력 2015-08-0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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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사진출처=블룸버그
알렉시스 치프라스<사진> 그리스 총리가 3차 구제금융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5일(현지시간) 농식품부를 방문해 “채권기관들과 협약을 체결할 마지막 단계에 있다”며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 협약이 그리스와 유로존의 불확실성을 끝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그리스 현지 일간 카티메리니 등이 이날 보도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이날 “그리스와 채권단 간 3차 구제금융 협상이 이달에 합의될 것으로 믿고 있으며, 가능하면 오는 20일 이전에 타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은 지난달 13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와 국제통화기금(IMF)를 통해 3년 동안 최대 860억 유로(약 109조원) 규모의 구제금융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IMF, ESM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지난달 27일부터 그리스 아테네에서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했다.

카티메리니는 전날 그리스가 ECB에 32억 유로를 상환해야 하는 오는 20일 전에 구제금융 협상을 합의하고 의회 승인 절차를 고려해 18일까지 자금을 지원받는 것이 목표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그리스가 국제채권단과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고 해도 넘어야할 산은 남아있다. 집권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내 강경파인 좌파연대 등 의원 30여명이 3차 구제금융 협상 합의안에도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 이들은 지난달 구제금융 협상 개시 조건인 개혁법안 표결에서 반대나 기권표를 던져 치프라스 총리를 지지하지 않았다.

좌파연대의 대표로 경질된 파나기오티스 라파자니스 전 에너지장관은 “정부를 지지하지만 3차 구제금융 협약은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리자가 주도한 연립정부는 의석 30여석을 잃으면 구제금융 협상이 체결된 이후 조기총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로바실리 대변인도 이날 그리스 라디오방송 비마에 출연해 “조기총선은 가을에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2020년까지 농업 부문에서 일자리 5만개를 창출하는 60억 유로 규모의 진흥 정책을 발표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채권단이 요구한 농업 부문의 소득세율 인상과 관련해 다른 본업이 있는 농민과 본업이 농업인 농민을 구분해야 한다”며 “농업이 본업인 농민에게는 소득세율 13%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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