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너 루스벨트, 미국 ‘10달러 지폐 여성인물’ 여론조사 1위

입력 2015-08-0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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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0달러 지폐에 등장할 새 인물에 대한 선호도를 묻는 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의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부인 엘리너 루스벨트 여사가 1위를 차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 폴이 실시한 조사에서 12년간 백악관 안주인을 지낸 루스벨트 여사가 27%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2위는 흑인 인권운동가인 해리엇 터브먼으로 17%를, 3위는 1800년대 초 미국의 서부 탐험대를 인도한 원주민 여성 새커거위아로 13%를 각각 얻었다. 새커거위아는 현재 1달러 동전에 새겨져 있는 인물이도 하다.

미국 재무부는 여성 참정권을 보장한 미국 수정헌법 19조의 시행 100주년을 맞는 2020년부터 10달러 지폐에 여성을 새겨넣기로 지난 6월 결정했다. 이 방침이 시행되면 124년만에 여성이 미국의 지폐에 등장하게 된다. 현재는 10달러 지폐에 미국 초대 재무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이 새겨져 있다.

루스벨트 여사(1884∼1962)는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저명한 사회운동가로도 활동했다. 젊은 시절부터 여성, 인권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약했고, 남편이 별세한 뒤에도 유엔 주재 대표로 활동하면서 세계인권선언의 기초에 기여했다. 남편 루스벨트 대통령의 여성과 소수민족에 대한 진보적인 정책의 대부분은 부인의 작품이다. 지난해에는 242명의 역사학자, 정치학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최고의 퍼스트 레이디’로 평가되기도 했다.

한편 루스벨트 대통령의 아들 엘리엇 루스벨트는 모친 사망 후 엘리너를 주인공으로 한 추리소설을 발표했다. 영부인 엘리너가 경찰을 도와 범죄를 파헤친다는 내용으로 한때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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