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사상 최대치…72%는 시세차익 노린 외국인

입력 2015-08-0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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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공매도 비중이 유가증권과 코스닥을 포함 약 7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거래소)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사이 공매도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식없이 시세차익을 노리는 공매도 세력의 71.81%는 외국인 투자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하루 평균 공매도 금액은 유가증권시장 3679억원, 코스닥시장 639억원 등 총 43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거래소가 공매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1월 이후 최대치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되파는 것을 뜻한다. 해당 주식이 하락하면 매도가보다 더 싼 가격으로 사들인 뒤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의 급증세는 그만큼 시장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같은 공매도 규모는 올들어 코스피가 박스권을 탈피한 이후 급증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공매도액 합계 2146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다.

본지 취재결과 이같은 공매도 세력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월부터 지난 4일까지 주요투자주체별 공매도(유가증권)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공매도 가운데 개인이 1.34%, 기관은 28.3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투자자의 공매도 비율은 무려 70.31%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공매도세는 더 극심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공매도 비중을 살펴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2.26%와 18.63%를 나타냈지만 외국인의 공매도는 무려 79.12%를 차지하며 80%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이득을 보는 공매도 거래의 특성상 하한가 종목에서 집중적으로 공매도가 발생했고 최근 2000포인트 초반까지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세차익을 누린 외국인 투자자가 대대적인 공매도에 나섰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추세는 2010년 이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연도별 외국인 공매도 규모를 살펴보면 2010년 27조4391억원(82.5%), 2011년 27조2097억원(82.7%), 2012년 31조72억원(79.1%), 2013년 32조578억원(75.1%), 2014년 29조 955억원(78.1%) 규모였다. 해마다 외국인의 공매도가 70% 이상을 유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외국인 공매도 비중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주식없이 시세차익을 얻는’ 외국인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정무위 소속 강기정 의원은 외국인 공매도 비율을 지적하며 “증시 가격제한폭을 단계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공매도에 따른 가격하락 우려가 심화될 수 있다"며 "투자자별 공시제도를 포함해 외국인 공매도를 제한할 수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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