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한강의 기적을 일궜다면 한국 스포츠는 태릉의 기적을 이뤘다. 한국은 올림픽 반세기 동안 암울한 시간을 보냈다. 일제 강점기로 인해 1948년 런던올림픽 전까지 단 한 차례의 올림픽도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이 태극기를 앞세워 처음 참가한 올림픽은 1948년 런던올림픽이다. 당시 한국은 역도 미들급에 출전한 김성집이 한국의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며 반세기 암울했던 한국 스포츠사에 화려한 서막을 알렸다. 하지만 당시 종합성적은 동메달 2개로 32위에 불과했다.
첫 은메달은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서 나왔다. 복싱 밴텀급에 출전한 송순천이 그 역사적 주인공이다. 한국 선수단은 당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종합 29위를 차지했다.
첫 금메달을 따내기까지는 상당한 인내가 필요했다. 세계 무대로의 도전을 시작한 1948년 런던올림픽 이후 28년간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기 때문이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는 레슬링 자유형 페더급에 출전한 양정모가 조국에 첫 금메달을 안기며 한국 스포츠사에 지워지지 않을 기록을 남겼다. 한국은 양정모의 사상 첫 금메달을 포함해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로 종합 19위에 올랐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충분히 발휘, 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로 종합 4위에 올라 사상 최고 성적을 장식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가 남자 마라톤 금메달을 포함해 총 12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7위를 차지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종목의 다변화를 이뤘다. ‘마린보이’ 박태환이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고, 야구 대표팀은 강호 일본과 쿠바를 차례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총 31개의 메달(금13·은10·동8)을 획득하며 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안았다. 그리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양궁과 유도, 펜싱 등에서 금메달 13개를 획득하며 종합 5위에 올라 원정 올림픽 최고 성적을 남겼다.
16번의 올림픽 도전을 통해 총 81개의 금메달(총 메달 수는 243개)을 목에 건 한국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를 넘어 역대 최고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스포츠의 변방에서 주역으로 급부상한 한국 스포츠의 행보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