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앨범엔 꿈쩍않고 신사업에 들썩이는 엔터株

입력 2015-08-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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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컴백에도 소속사 주가 떨어져…모바일게임 ‘키이스트’ 면세점 참여 ‘큐브엔터’ 껑충

엔터 상장사에서 대형 가수들이 잇따라 새 앨범을 발매하고 있지만, 주가로 반영되지 않아 울상이다. 오히려 기대 심리로 반등하기보다는 내림세로 이어지면서 IR 담당자도 난감한 지경이다. 반면에 엔터 상장사가 추진하는 신규 사업에 대중의 관심은 높고,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빅뱅은 지난 5월 1일 3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했다. 빅뱅은 5월부터 8월까지 매달 1일 신곡을 발매하고, 오는 9월 기존에 발표한 노래와 신곡을 포함한 정규 앨범을 내놓는 ‘MADE’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지난 6월 1일 빅뱅이 발매한 ‘뱅뱅뱅’, ‘위 라이크 투 파티’는 멜론, 벅스, 올레뮤직, 엠넷닷컴, 소리바다, 지니 등 대부분의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2주간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지난 6월 1일부터 3일까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주가는 하락했다. 이는 ‘아이돌의 최강자’ 빅뱅이라고 해도 앨범 발매가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주주들도 신보 발매에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는 의미다.

소녀시대도 지난 7월 7일 신곡 ‘파티’를 발매했고,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소녀시대는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해외 로케이션으로 뮤직비디오도 제작했다. 소녀시대는 7월에 ‘파티’를 선공개하고, 타이틀 곡을 포함한 수록곡을 8월에 선보이는 차별화된 활동 전략도 세웠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날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일 대비 1.56%포인트 하락한 3만1500원에 종가 마감했다.

원더걸스도 지난 3일 박진영이 작곡한 ‘I Feel You’를 발표하고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원더걸스는 걸그룹이 아닌 밴드로 변신했고, 대대적인 쇼케이스로 티아라와 비교되면서 우위를 선점했지만, 주가는 0.59%포인트 하락했다. 4일도 주가가 0.20%포인트 하락하며 이틀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엔터 상장사의 신규 사업 계획에는 주가가 반등했다. 키이스트는 지난 6월 8일 중국 모바일 게임회사 ‘추콩’, 쇼핑몰 판다코리아닷컴과 함께 한류 스타를 내세운 새로운 모바일 게임 제작 사업에 동참했다. 이날 키이스트 주가는 5.17%포인트 상승, 5190원에 종가 마감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 19일 하나투어가 주축이 된 SM면세점과 한류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2895원에 시작한 큐브엔터테인먼트 주식은 반등에 반등을 거듭하면서 나흘 연속 상승세를 지켰고, 24일 3425원에 종가 마감했다.

이처럼 부가 사업의 반응이 좋자, 엔터 상장사는 사업 확장에 열을 내고 있다. YG는 지난해 광고대행업체 YG플러스를 인수하고 사업을 다각화했다. 화장품 브랜드 ‘문샷’, 패션 브랜드 ‘노나곤’을 론칭했고, 지난 3월에는 골프선수 김효주가 소속된 골프 이벤트 및 매니지먼트 회사인 지애드커뮤니케이션을 인수했다. SM도 SMC&C를 통해 엔터, 여행 분야로 확장하고 있으며, 정부와 함께 코엑스 아티움을 운영하면서 부가 수입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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