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과 180억 대작 ‘암살’의 쌍끌이 흥행 속에 애니메이션의 흥행 기록이 만만치 않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미니언즈’는 개봉 첫날 19만 관객(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하는가 하면 올해 애니메이션 중 최단 기간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인사이드 아웃’은 현재 400만명이 넘는 관객 수를 기록 중이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극장판 요괴워치: 탄생의 비밀이다냥!’, ‘고녀석 맛나겠다2: 함께라서 행복해’가 예상치 못한 흥행 돌풍으로 박스오피스 판도를 뒤흔들고 있으며 5일 개봉한 ‘명탐정 코난: 화염의 해바라기’는 개봉과 동시에 평일 5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작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처럼 애니메이션은 극장가에서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가족 단위 관객의 선택을 받은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대작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일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2014년 ‘겨울왕국’은 1029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애니메이션 흥행 역사를 다시 썼다. 2004년 관객 수 공식 집계가 시작된 후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1000만 클럽에 가입된 외화는 ‘겨울왕국’을 포함해 ‘아바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인터스텔라’ 총 4개 작품에 불과하다.
애니메이션의 흥행 역사는 1970년대 김청기 감독의 ‘로보트 태권V’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중에서도 기록적 성공을 거둔 작품은 2003년 10월부터 EBS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다. 전 세계 127개국으로 수출된 ‘뽀롱뽀롱 뽀로로’는 5조7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 ‘겨울왕국’은 캐릭터 판매, ‘Let it go(렛잇고)’ 등 OST 음원 석권 등 부가수익을 포함해 전 세계 흥행수익 10억 달러(약 1조1710억원)를 돌파했고, ‘넛잡: 땅콩 도둑들’은 북미 지역에서 55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리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높였다.
가장 최근 개봉한 ‘미니언즈’를 통해 본 애니메이션의 경제적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영화전문지 ‘Boxoffice(박스오피스)’에 따르면 ‘미니언즈’가 북미에서만 벌어들일 흥행 수익은 3억 달러다. 이 예상 금액은 개봉 17일 만에 북미 수익 5억 달러를 돌파한 ‘쥬라기 월드’의 예상 수익 2억4000만 달러와 역대 픽사 오프닝 스코어 2위를 달성한 ‘인사이드 아웃’의 예상 수익 2억8000만 달러를 앞서는 수치다. 북미 개봉에 앞서 전 세계 26개국에서 개봉한 ‘미니언즈’는 독일과 스페인의 경우 역대 최고 오프닝 성적을 기록하며 전 세계 9억7000만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린 ‘슈퍼배드2’보다 각각 1.7배, 2배 이상의 높은 성적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