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에 가계부채 관리 방안이 발표된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은 열기가 수그러들며 아파트값 오름세가 한 풀 꺾이는 모습이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첫째 주(8월 3~7일)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09%) △신도시(0.02%) △경기·인천(0.02%) 모두 한 주전에 비해 오름폭이 0.01~0.4%p 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한 주 전 0.31%에서 0.07%로 상승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매도-매수자 모두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집값 향방을 예의주시하며 관망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매매시장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반면 노원이나 금천 등 전셋값이 많이 오른 지역은 매매전환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중소형면적 위주의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서울은 △금천(0.32%) △노원(0.26%) △영등포(0.21%) △관악(0.16%) △강서(0.14%) △동대문(0.13%) △강남(0.12%) △강동(0.12%) △강북(0.11%) △용산(0.10%) △중랑(0.10%) 순으로 매매가격이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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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은 독산동 금천현대, 시흥동 남서울럭키 등이 주간 250만~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2억~3억원대 내외 자금으로 살 수 있는 아파트로 전세입자들의 매매전환 수요가 이어졌다. 노원은 상계동 주공9단지, 주공11단지 등이 500만~1000만원 가량 뛰었다. 역세권, 소형아파트를 찾는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매매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도시는 평촌(0.09%), 동탄(0.07%), 광교(0.05%), 산본(0.04%) 등에서, 경기·인천은 평택(0.09%), 안양(0.06%), 과천(0.04%), 시흥(0.04%), 의왕(0.04%), 의정부(0.04%), 하남(0.04%) 순으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치솟던 전세시장 역시 금주 상승폭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서울(0.23%)과 신도시(0.04%), 경기·인천(0.03%) 모두 전 주에 비해 전세가격 상승폭이 줄었다. 다만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해 단기적으로 쉬어가는 국면으로 전세시장 불안양상은 여전하다.
서울은 △금천(0.55%) △노원(0.51%) △양천(0.37%) △영등포(0.35%) △은평(0.31%) △서초(0.30%) △송파(0.30%) 순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천은 독산동 금천현대, 가산동 삼익 등이 1000만~2000만원 가량 올랐다. 노원은 상계동 주공9단지, 주공10단지, 주공11단지 등이 500만~1500만원 정도 뛰었다. 금천이나 노원은 매매전환 수요로 전세문의가 줄었지만 물건부족에 따른 전셋값 상승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양천은 목동 목동신시가지3단지,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0단지 등이 1000만~40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전세물건이 귀해 오른 값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신도시는 △동탄(0.12%) △평촌(0.09%) △일산(0.06%) △산본(0.04%) 순으로, 경기·인천은 △하남(0.10%) △안양(0.09%) △광명(0.08%) △군포(0.08%) △시흥(0.07%) △평택(0.07%) △고양(0.06%) △의왕(0.05%) △의정부(0.05%)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주택구매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오른 가격에 대한 부담과 지난 달 가계부채 종합 대책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분위기다. 또한 8월은 여름휴가까지 겹쳐 매도-매수자 모두 거래를 미루고 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