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7일 메리츠금융지주의 두산캐피탈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과 관련해, 메리츠금융그룹으로 두산캐피탈이 편입한다면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한신평은 두산캐피탈의 선순위 및 후순위 무보증사채에 대해 각각 ‘BBB-’(부정적), ‘BB+' (부정적)의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앞서 메리츠금융지주는 두산그룹이 보유한 보통주 800만주와 우선주 875만주의 지분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우선주는 최대주주 변경 시 보통주로 전환(우선주 1주당 보통주 2주)되는 조건이 부여됐다. 이번 지분 인수로 메리츠금융지주는 4551만주의 보통주 중 2550만주를 취득, 56%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한신평은 “메리츠금융그룹의 자산 26조8000억원, 자본 3조원의 재무여력과 신용도(AA 안정적)를 고려할 때 두산캐피탈에 대한 지원 능력이 충분한 수준”이라며 “아직 정밀 자산실사와 본계약 체결 등의 절차가 남아있고, 기타 주주와의 협상 결과도 지켜봐야 하지만 본계약 체결후 매매대금 납부가 완료되는 시점에 두산캐피탈의 신용등급을 재검토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신평은 두산캐피탈의 부실 규모가 확대되면서 대규모의 추가 자본 투입이 요구될 경우, 주요 인력 및 영업선의 이탈로 인수 당시 기대했던 경영성과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메리츠금융지주의 재무안정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당사는 인수 과정 및 투자부담, 인수 이후의 경영성과, 시너지 효과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한 후 신용등급에 변동 요인이 발생할 경우 이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