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출신, 대우조선 감사 잇따라 사퇴…‘사후약방문’ 처방?

입력 2015-08-0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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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부실 사태와 관련된 산업은행 출신 감사위원들이 잇따라 중도 사퇴했다.

대우조선은 7일 이영제 감사위원회위원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이 위원은 현 한국산업은행 기업금융4실 실장으로 지난 2014년 3월 부임해 오는 2017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다.

이에 지난 2012년 권영민 전 감사위원에 이어 잇따라 중도 사퇴하면서 대우조선에 대한 산업은행의 관리ㆍ감독 기능이 상실됐다는 논란이 또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사후약방문 처방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산업은행은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산업은행 재무본부장(부행장) 출신들이 내리 대우조선 재무실장(CFO, 부사장)을 맡고 있다. 최근 발생한 2조원대 손실은 2009년과 2010년에 수주한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했다. 공사 기간이 당초 예정보다 지연되면서 발행한 손실을 은폐했던 것이다.

대우조선에 대한 또 다른 실권 장악은 비슷한 기간동안 감사위원회에 산은 출신을 잇따라 배치한 것이다. 산업으로 권 전 감사위원부터 대우조선 관리감독을 기업금융4실장에게 전담시켰다. 통상 감사위원회는 기업의 재무, 경영, 납품, 협력사 관계 등 기업 경영의 거의 모든 부문을 보고받고 이를 감시한다. 부행장 출신을 부사장으로 파견하고 산은 실무자를 감사위원으로 임명했지만 2조원대 손실 은폐를 막지 못했다.

최근 발생한 대우조선 2조원대 손실은 2009년과 2010년에 수주한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했다. 공사 기간이 당초 예정보다 지연되면서 발행한 손실을 은폐했던 것이다.

지난 2012년 대우조선 노동조합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과도한 경영간섭에 반발하면서 대규모 상경 투쟁까지 펼쳤다. 산업은행이 매년 경영실적에 대한 MOU 체결을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이처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경영에 깊숙이 개입하고서도 부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면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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